24~25일 법원에 탄원서 제출

동물화장장설치반대 가르뱅이대책위원회 성복수 위원장이 18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서구청 앞에서 ‘동물화장장 설치 반대 탄원서 범구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재용 기자
“서명 좀 해주세요. 서구에 동물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서명입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서구청 분수대 앞 인도에서 가르뱅이로(상리동) 지역 주민 두 명이 행인들의 발길을 애타게 붙잡았다. 동물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서명명부 작성해 법원으로 제출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포함한 ‘동물화장장설치반대 가르뱅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부터 지역 곳곳을 돌며 서명받기에 나섰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서구 지역에 동물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려는 민간사업자와 건축 불허 입장을 밝힌 서구청 간 행정소송 1심에서 법원이 민간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서구청이 항소를 제기했으나 주민들은 1심 판결에 따라 동물화장장이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총 8개 반을 구성, 서구 곳곳에서 서명을 받고 있으며 지역 내 종교시설에서도 신도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명은 약 3000명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내 교회 등 종교시설 신도와 상인을 모두 합한 예상치다.

대책위는 오는 24∼25일 중으로 서명운동이 끝나면 서명명부와 탄원서를 대구고등법원장에게 보낼 계획이다.

법원에 제출될 탄원서에는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 하·폐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 있는 서구에 동물화장장까지 들어서면 혐오시설 집합소가 된다’, ‘동물화장장 소각로 배출가스 속 염화수소, 암모니아 등 배출 피해는 주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복수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지난 2017년 3월 8일 민간 사업자가 상리동에 동물전용장례식장을 건립하겠다고 서구청에 건축허가신청을 한 날부터 밤잠을 설치며 싸움을 시작했다”며 “이달 말이면 항소심이 열릴 것 같은데, 그 전에 탄원서와 서명명부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동물화장장 건물 건축허가로 판결이 나더라도 동물화장장으로 운영하지 못하도록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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