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서비스 혜택 다변화 기대

대구지방변호사회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한 우리나라 변호사 수가 18일 3만 명을 넘어서면서 변호사 간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맞았다. 1906년 제1호 등록 변호사를 시작으로 100년 만인 2006년 1만 명을 달성했고, 로스쿨 도입 등으로 법조인 수가 크게 늘면서 8년 만인 2014년 2배로 늘었다. 다시 5년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변협은 변호사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경쟁이 심해지는 ‘위험’으로 바라봤지만, 이제는 사회 여러 방면에서 변호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할 때가 됐다고 했다. 변호사 3만 명 시대를 맞으면서 실력 있는 변호사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생기고, 수임료는 낮아지는 등 법률 서비스의 혜택이 국민에게 더 돌아가는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의 사정은 어떨까. 18일 현재 대구지방변호사회에 등록한 변호사는 667명이다. 대구가 528명을 차지하고, 포항 46명, 김천·구미 37명, 경주 18명, 안동 18명 등이다. 1948년 대구변호사회가 창립했는데, 2014년 12월 25일 박무늬 변호사가 500번째 등록 변호사로 이름을 올렸고, 5년 간 변호사 등록자가 167명이나 더 늘었다. 667명의 등록 변호사 중에 직접 재판에 참여해 송무를 보는 최고령 변호사는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11월 28일 제1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한 김진홍(80·법무법인 새대구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주인공이라고 대구변호사회는 설명했다.

이춘희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경기가 좋다면 변호사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는데, 대구의 경제 규모나 현재 처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애로점이 많다”며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석화 제1 부회장은 “서울 시장이 워낙 크니까 경제 규모가 작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은 매우 힘겨워하고 있다”며 “냉엄한 법률시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지역에 산재한 공기업의 사외이사와 법률고문 진출 등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