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의원 간 엇박자…편가르기·밥그릇 싸움 등 눈쌀

영양군의회.
영양군의회 내홍이 점입가경에 이르면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군민에게 믿음주는 영양군의회‘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제8대 영양군의회는 의장단 선거부터 의원들 간 갈등이 시작됐다.

제8대 영양군의회는 자유한국당 4명(비례대표 1명), 민주당 1명, 무소속 2명 등 7명으로 닻을 올렸다.

지난해 7월 개원 후 상반기의장단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 간 소통 부재와 결속력이 떨어지면서 의장 선거에서는 합의가 아닌 같은당 의원끼리 대결해 표결까지 갔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표 대결에서 총 7표 중 5표를 획득한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자유한국당 초선과 재선 이상 의원들 간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이같이 영양군의회 의원들 간 갈등은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 오창옥 의원이 ‘제255회 영양군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폭로하면서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의회 내 의원들 간 왕따 사건’,‘인격모독’,‘의장의 독선적 의회 운영’ 등 의회 내 갈등과 집단 이기주의를 폭로했다.

오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영양군의회는 이번 정례회에 그동안 선수, 나이순으로 예결위원장과 행감위원장 자리를 맡아온 관례를 깨고 오 의원을 배제하고 비례대표 출신과 무소속 초선의원에게 맡기는 초강수를 두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정한 예산 심사보다는 심사과장에서 단체 등의 예산을 삭감한 의원의 명단을 해당 단체에 제공해 단체회원들이 해당 의원에게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추태를 보였다.

여기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간 갈등과 분열로 내년 하반기 의장단은 대한민국 의정사 찾아보기 힘든 다수당 의장단이 아닌 무소속 출신 의원이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4선 가도에 자칫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분 의회 발언을 통해 영양군의회 내홍을 폭로한 자유한국당 오창옥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영양군의회는 협치와 대화 보다는 독선과 오만 등으로 가득차 군민이 최우선이 아닌 의원들 간 편가르기나 하고 심사과정에서 삭감한 예산을 쪽지예산, 선거 당시 고생한 공신 사업비 챙기기 등 의원 개인들 간 밥그릇 싸움으로 최악의 의회”며“영양군의회는 믿음 주고 군민들로부터 신뢰받고 군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의회가 되도록 모두가 각성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영양읍에 사는 한 주민은 “요즘 국회나 영양군의회 모두 민생은 뒷전이고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거 같다. 군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의원들은 주민소환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형기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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