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철도시설공단 본사 경유노선 지자체 합동회의 관심 집중
고속·고속화 철도 역간 거리 기준 달라 역사유치 유·불리 발생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남부내륙철도의 조기착공이 가시화되면서 경유노선에 걸친 역사유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본설계 용역비 150억 원이 확보된 때문이다.

여기에다 남부내륙철도와 대구산업선 인입철도 건설 역시 본격화되면서 김천을 기점으로 한 내륙철도시대의 지평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오는 26일 대전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에서 열릴 예정인 남부내륙철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과 관련한 경유노선 지자체의 합동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역사유치전의 서막이 열리는 셈이다.

현재 경북·경남도를 비롯해 김천시, 성주군, 고령군, 합천군. 진주시, 산청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거창군, 의령근, 사천시 등 2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12개 시·군이 참석한다.

이날 열리는 합동회의에서는 남부내륙철도의 기능적인 역할인 고속철도, 고속화 철도, 일반철도 가운데 고속 또는 고속화 철도로의 결정 여부가 중점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철도 혹은 고속화철도는 역간 거리 등에 대한 기준이 크게 달라 경유지역 지자체의 역사유치 역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고속철도는 역간 거리가 현행 46㎞이며, 고속화철도는 30㎞로 역간 거리가 16㎞ 줄어든다.

따라서 그동안 역사유치를 둘러싸고 경쟁 관계를 유지해오던 해당지역 지자체들이 각각의 거리 분석을 통해 역사유치에 대한 유·불리를 분석하는 등 용역 결과에 앞선 만약의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성주군과 고령군이 전체 철도노선 구간 가운데 5개 역사가 경남에만 집중된 KDI 분석 내용을 두고, 지역 균형발전의 본래 목적을 역행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경북지역 역사유치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의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며 경쟁 관계로 발전돼왔다.

경북에는 출발지인 김천과 성주-고령을 지나가고 경남 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시군을 통과한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 역을 사용하고 합천, 고성, 통영, 거제 등 4곳에 역사가 신설된다. 이에 대해 역사가 없는 성주군과 고령군은 역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 172㎞의 연장에 4조7000억 원의 사업비(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SOC 사업으로 2022년 조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남부내륙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은 지난 11월 18일 착수해 내년 11월 17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며, 이후 노선과 역사계획에 이어 (2년 정도 소요되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북도는 ‘남부내륙철도 경북 구간 역사·설치 외 2개소 사전 타당성 조사’에 대해 지난 8월 19일부터 내년 8월 17일까지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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