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건국훈장 애국장 수여 독립유공자 최홍준 선생 자녀로 알려져
재산 51억 신고 부인 토지만 32억원…1월 7~8일 이틀간 청문회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포항 출신인 그의 부인 최혜경(67) 여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포항의 독립운동사와 지역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 여사는 고향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최홍준 선생의 딸이다.

영일군 의창면(지금의 포항 흥해읍) 중성리에서 태어난 최홍준 선생은 1940년 일본 도쿄에서 조선 항일결사단체인 효민회를 조직하고, 이듬해 귀국해 식민통치 부당성을 비판했다. 민중 계몽활동을 하고 일본 패망을 예견하며 독립투쟁을 하다 체포,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광복으로 출소했다.

1977년 건국포장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으며 2남 1녀를 뒀다. 최혜경 여사의 남동생은 최신융(65)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다.

광복 후 경제계에서 활동한 최홍준 선생은 쌍용양회 부회장을 지내고 1995년 별세했다.

정 후보자 역시 고려대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해 17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를 지냈다.

정 후보자는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5~20대까지 내리 6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산자부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흥해읍이 고향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고려대 후배면서 ‘흥해의 사위’로 공통 분모가 있는 정세균 야당 대표와 정치적 견해차는 차치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 여사는 포항 흥해초를 졸업하고 포항여중 재학 중 가족과 상경했다.

서울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 중에 정세균 후보와 미팅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홍준 선생은 정세균 후보자의 인물됨을 눈여겨보고 대성할 것이라며 사윗감으로 점찍었다고 한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첨부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을 합쳐 총 51억5300만 원을 신고했다.

본인 재산은 18억 1700만 원이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아파트(9억9200만 원)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 전세권(6억8000만 원)등이다.

배우자 최혜경 씨 재산으로는 부친에게 상속받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산 6만4790㎡ (32억 원·공시지가 1㎡ 당 4만9400원), 예금(3457만 원), 호텔 연간회원권(49만 원) 등이 포함됐다.

포항의 한 인사는 “최혜경 씨 소유 땅은 장성동 옛 미군 저유소 부지보다 훨씬 안쪽 산으로 공시지가가 비교적 비싸고 규모도 크지만, 장성 침촌도시개발사업구역과 거리가 멀고 골짜기도 깊어 개발 가능성은 크게 없는 곳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위원장-간사 회의를 열어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내년 1월 7∼8일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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