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도 안했는데 웬말"…시·상주농협 "면민 요구사항 신중 검토 중" 입장 밝혀

상주시청 현관에 붙은 항의문
상주시 낙동면 주민들이 시청에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농성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 낙동면 이장협의회(회장 권정수)와 발전협의회(회장 신병희), 노인회(회장 장국환) 등 낙동면 각 단체장과 주민 50여 명이 지난 26일 상주시청을 방문해 조성희 시장 권한대행과 김용준 축협장에게 낙동면 분황리에 진행 중인 상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즉각 중지하겠다’는 답을 얻지 못하자 참석한 낙동면 분황리 노재은 이장과 김현태, 장재근, 장산신 이장 등 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공모 신청을 하지도 않은 분황리에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무슨 말이냐”며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시청에서 농성을 펼쳤다.
낙동면 곳곳에 부착해 놓은 반대 현수막
위원들은 “상주시와 상주축협이 지난 2017년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은 공모에 의해 대상 부지를 선정한다고 공고해 함창읍 신덕 외 4개소(외서 우산, 청리 청상, 상주 낙상, 낙동 운평)에서 가축분뇨 공공처리 신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공모 신청을 하지도 않은 낙동 분황에 이 시설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들은 “주민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탁상 행정으로 낙동면에 이 시설을 일방적으로 설치하려는 것은 면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용납할 수 없다”며 “상주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은 “상주시와 상주축협이 1차 공모에서 적지가 없으면 2차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2차 공모에서도 적지가 없으면 3차 공모 절차를 거친 후 사업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과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상주시와 상주축협은 낙동 면민들의 요구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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