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제 구광모 회장체제가 LG그룹의 운명을 책임지게 되었다. 2018년 5월 지주사인 ㈜LG의 사내이사로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추천되면서 4대째 장자승계는 비로소 공식화됐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2018년 6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LG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직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이 1995년 럭키그룹의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꾸고 그해 2월 총수 자리를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1945~2018)에게 승계하면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일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이뤄진‘무고(無故ㆍ아무런 사고가 없는) 승계’였다. LG그룹의 제3대 회장이었던 고 구본무 회장은 양력으로 1945년 2월 19일 오전 2시경에 경남 진주에서 구자경과 하정임의 4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시주 일주 월주 년주   
⑧을(乙)목  편관  ①기(己)토 일간  ⑦무(戊)토  겁재  ⑥을(乙)목 편관 천간
④축(丑)토  비견  ③미(未)토 비견  ②인(寅)목  정관  ⑤유(酉)금 식신 지지
    ㉮무병갑(戊丙甲)   인원 지장간 

이 사주는 입춘이 지난 후 15일경 추위가 심한 음력 1월에 태어났다. 월지 ②인(寅)목의 지장간(地藏干)인 ㉮무병갑(戊丙甲)가운데 갑목(甲木)이 지배(사령이라고 함)하는 때에 산 아래의 과수원이나 밭으로 비유되는 기토(己土) 일간으로 태어났다. 본인을 나타내는 일간 ①기(己)토와 주위에 ⑦무(戊)토, ③미(未)토 비견, ④축(丑)토 비견 등 같은 오행이 많아 믿음이 강하고 매우 신중하면서 사려 깊은 인물임을 읽을 수 있다. 사주의 주체인 일간과 같은 오행을 명리학의 십성(十星)용어로는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라 부른다, 이렇게 비견과 겁재는 집안에서는 형제자매를 상징하고 외부로는 친구나 동지적인 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상징한다. 보통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이 다르면 이성형제로 겁재라 부르며,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도 같으면 동성 형제를 나타내며 비견이라 부른다.

그의 남동생은 구본능 희성그룹회장이자 전KBO 총재,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있고, 여동생은 구훤미와 구미정이 있다. 이렇게 사주에 일간과 같은 오행인 비견과 겁재가 많으면 이것을 조절하는 정관이나 편관을 사용하는 강한 기세를 조절하는데 이 사주에서는 ②인(寅)목 정관, ⑥을(乙)목 편관, ⑧을(乙)목 편관 등이 있다. 이러한 정관과 편관은 자식을 상징하고, 외부로는 조직을 이끌 리더를 상징한다. 그는 1남(구원모) 2녀(구연경, 구연수)의 자녀륻 두었으나, 1994년에 외아들이 사고로 죽어, 동생인 구본능의 아들이자 현 LG그룹 회장인 구광모(1978~)를 2004년 양자로 하여 그룹을 계승하게 하여 4대째 장자승계의 원칙을 지켜 타 그룹과의 차별화로 그룹의 인화(人和)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995년 50세에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여 경영 승계를 받았다. 이후 내수 시장에 주력하던 럭키금성을 연 매출 160조 원의 글로벌기업 LG로 성장시켰다. LG화학 대표이사 회장,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23년 동안 핵심 사업을 이끌었다. 그는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이밖에 LG상록재단 이사장과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

그의 사주는 공격적인 경영을 나타내는 ⑥을(乙)목 편관과 정도의 경영을 추구하는 ②인(寅)목 정관이 혼잡한 사주로 고인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자동차부품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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