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후보 3명 선정 선임 반년 앞 지역사회·고객·직원들 수용성 중요
배우려는 태도로 꾸진히 실력 키우고 미래·글로벌 금융 전환 많은 연구 필요

김태오DGB금융 회장 겸 은행장.
김태오DGB금융 회장 겸 은행장.

지난 27일 DGB대구은행장 최종 후보군 3명이 결정됐다.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이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 CEO육성프로그램을 도입, 후보군을 선정했다.

김태오 DGB 금융 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보는 ‘차기 은행장 조건이 갖췄으면 하는’ 눈높이는 높았다. 지역사회는 물론 은행 직원들에게 호감있으면서 은행 임원 생활 5년 정도는 됐으면 하고, 온정주의와 지역연고주의를 벗어나야 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야말로 바램이었다.

-차기 대구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앞에서 은행장 후보들이 자기 전략 과제에 대한 발표를 했다. 평가가 이뤄졌으며 인성검사 항목도 500문제를 했다. 임원 평가를 1인당 90분씩 3개를 했다. 케이스 스터디 90분, 인터뷰 90분, 롤 플레이 90분 1인당 270분씩 한 셈이다. 개인(후보)들에 대한 것(능력)이 속속들이 나온다.

-후보 3명이 선정됐다. 향후 절차는.

△1차로 3명을 선정했다. 내년 초부터 2차로 한 6개월간 금융 원로 전문가를 다른 은행 보내서 연수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가 지방 은행이라서 시야가 좁다. 글로벌 은행하고 전국적인 시중은행처럼 가려면 그쪽에 가서 근무를 해봐야 되는 데 해주는 곳이 없다. 그쪽 출신 원로들하고의 교육을 받게 하고 해외도 한번 가 봐야 한다. 인사이트를 키우는 데 연수 6개월 해야 한다.

- 최종 후보군(3명)선정기준은 무엇인가.

△은행 사회 이사, 지주 사회 이사들이 다 평가를 한 번씩 했다. 평가한 자료를 다 받고 외부 전문가들이 평가한 자료를 갖고 섞어서 지주 임추위(임원 추천위원회)가 판단한다. 지주 임추위 멤버가 그 자료 갖고 선정한다. 사회 이사들 고생 많이 했다. 19명(임원) 발표를 하루 종일 들어야 되는 데 2번인가 3번인가를 했다.

- 6개월 후에 은행장 후보 1명이 선임된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차기 은행장의 중요한 덕목은.

△아직도 우리(대구) 은행 임원들 경력이 1년~3년 정도로 섞여 있다. 경력이 다양하지 않다. 경험이 좀 부족하다. 원래는 적어도 행장이 되려면 임원생활 최소 5년 정도는 해야된다. 그런 경험이 부족해서 아쉽다. 제가 올 때 행장이 뽑힌 줄 알았다. 행장 뽑히면 한 3년 하면 내 하다 물려주고 가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행장이 뽑히지도 않고 할 수 없이 겸임을 했다.

저도 사람 속 깊을 다 알 수 없다. 대외적으로 예를 들어서 지역사회에서도 고객이나 지역사회 일반 우리 상대하는 분들에 대해서 호감도 있어야 한다. 직원들 수용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따르고 안 따르는 게 중요하니깐. 인사가 학연 지연을 좀 단절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거기에 매여서 우리 지역에 토착 문화가 문제가 많다. 온정주의, 연고주의 이러다 보면 사실상 우리 은행 자체가 지방 은행이 이런 시기에 존재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해서 지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온정적이다 지역연고주의다 학연이다. 이런 데서 벗어 날 수 있는 인사를, 공평무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도덕성은 기본이다. 인사가 제일 만사다.

-그런 후보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데? 이상향 아닌가.

△사람은 교육에 따라서 키워진다고 본다. 사람은 다듬으면 좋게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선함을 가지고 있는데 중간에 가면서 환경이 지배를 받아서 그런데 그것도 교육을 통해서 하면 계몽되고 더 좋은 인격자로서 수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교육을 시키고 본인도 교육을 해보면서 열심히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데 중요하다. 금융에 대한, 글로벌에 대한, 앞으로의 미래 금융의 전환에 대해서 많이 나름대로 다른 경쟁자에 전략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된다. 자꾸 실력을 키워야 한다.

과거에는 여기에는 경쟁자 없이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에 홀로 여기 있다 보니깐 그렇게 치열한 경쟁은 안 해봤다. 다른 시중은행은 서울에서 치열하게 하니깐 남이 어떻게 치고 있는가 연구도 많이 하고 서로 능력을 키우는데 우리는 좀 안주하며 살았다.

-평상시 임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보통 예전에는 들어보면 행장이 한마디 하면 말 안 하고 회의할 때 보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지 요즘은 우리 임원들 활발하게 자기 이야기 다 하고 잘한다.

저는 직원들한테 카톡 날려도 항상 존댓말 쓴다. 저는 그것이 문화를 바꿔나간다고 생각한다. 대구은행 문화를 카톡으로 많이 하는데 모든 부장하고도 시도 때도 없이 한다. 지시하고 의견도 듣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예." 그런 것이 상대를 존중해야지 제가 나이가 있고 직위가 있다고 내 멋대로 하면 안 된다. 선량한 사람 키워주고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조직의 문화가 변화하게 된다.

-차기 은행장 선임이 1년도 채 안 남았다.

△전략적인 마인드, 글로벌 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바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이트를 키우는 것은 원로들한테 그 사람들의 과거 경험담, 미래에 대한 환경 변화가 어떻게 될까에 생각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런 교육을 저도 하지만 회의 때마다 늘 하지만 저보다 한 수위에 있는 내공이 높은 사람에게 듣고 배우는 게 간접적이지만 직접 자기가 경험하면 좋다. 우리가 그런 경험할 시간이 적으니깐 그렇게라도 하고 내공 깊은 사람한테 들었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또는 해외도 나중에 가면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사람하고 접촉도 해보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안 해 놓으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야 한다.

-퇴직 임직원들을 전문가 채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질적으로 서울 같은 데는 우리 직원들이 갈 수가 없다. 주거환경 때문에 너무 비싸고 실질적으로 DGB대구은행 출신이 그쪽 서울 수도권 다니면서 거래 유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서울 은행 출신 서울 지역 출신들 하면 과거에 기업은행이 있었다. 국민은행 신한 은행이다. 우리은행 출신이다. 자기가 영업을 하니깐 영업이 잘 된다. 서울은 먹을거리가 많고 여기는 금융자산이 대구 경북 합쳐야 7~8% 서울은 65%이다. 물고기가 많은데 가서 해야지.

-회장 취임 1년 6개월, 은행장 취임 1년 됐다. 소감은.

△요즘 하는 것은 비디오나 사진으로 자료를 관리하고 히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존경받는 CEO가 돼야 한다. 자리 차지 한 번 더 하고 그런 것에 연연할 필요 없다. 좋은 후배 잘 키워서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고 같은 철학을 가지고 가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마라톤 계주 할 때 400m나 200m 뛰고 바톤 주는 데 줄 때 보면 대기하는 선 지나서 준다. 따라 보고 같이 속도 내고 같이 가면서 바톤을 주는데 그런 게 대구은행 문화였더라. 연임해서 한 2년쯤 돼서 중간에 싹 주고 3년인데 3년을 다 안 채우고 싹 주고 가더라. 그렇게 하면 외부에서 잘 못 들어온다. 3년을 기다리고 있다가 중간에서 싹 주고 가버리니깐 외부에서 잘 못 들어온다. 대구은행이 아주 독특한 잘 된 문화가 잘 내려왔다. 대구은행 행장 역대 행장들이 괜찮다. 나름대로 지역 은행이지만. 대구은행 지점장 출신이 신한은행 회장도 하시고 신한은행 만들고. 좋은 사람 배출도 하고 지방은행이지만 상당히 프라이드 있는 은행인데 우리가 마지막에 조금 뭉그러진 게 좀 데미지가 있었다. 

김 회장은 차기 은행장으로 생각해 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한 후 "후보 중에 은행장하고 같은 시각에서 보고 판단할 수 있거나 그렇게 훈련받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스쳐 가듯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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