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광전 앞 뜰에서 신도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희망을 발원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전국의 사찰에서 타종식과 철야정진에 이은 2020년 새해 첫날 해맞이 법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반룡사에서도 한해를 넘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아침을 맞는 경건한 해맞이 행사가 치러졌다.

반룡사 주지 종근 스님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신도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쥐띠해의 희망찬 출발을 다짐했다.
 

2020년 1월1일 새해 아침.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반룡사에서 주지 종근스님과 신도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경건한 해맞이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에는 나누고 베푸는 마음과 이웃 간의 화목을 도모하며 가족의 행복을 비는 마음을 다지며 저마다의 희망을 발원했다.

종근 주지스님은 “바쁘게 뛰어온 사람이나 놀며 쉬며 유유자적 살아온 사람이나 2019호라는 열차는 똑같이 인생 역에 도착했습니다. 섭섭한 일, 아쉬운 일, 못다 한 일 모두 2019호 역에 도착한 후 마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2020호 인생열차가 시동을 걸고 지금 출발합니다.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은 뒤로하고 오로지 나의 인생에 행복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라며 덕담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법용 종근 주지스님이 신도 정삼수씨와 함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는 글귀를 넣은 자신의 달마도 작품을 들어보이며 새해 첫날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종근 스님(필명 법용)은 ‘달마 선묵화 희망주기’ 전국 투어 전시를 이어가며 달마도를 통한 수행과 함께 청소년의 미래희망을 심어주는 등 10년 넘는 자선행사와 함께 “베푼다”는 ‘보시’란 대승불교에서 이르는 뜻을 20년 넘게 그 만의 독특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반룡사는 가야시대의 사찰로 추정되고 있고, 신라 원효대사(617∼686년)께서 중창불사를 하시고, 신라 제44대 애장왕 3년(802) 해인사 창건 당시 건립, 해인사 불사를 반룡사에서 주도했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 또 신라말 보조국사(804∼808)와 고려말 나옹선사(1320∼1376)께서 중수했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사명대사께서 재차 중건하고, 또 소실되는 아픔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후 영조 4년 1764년 현감 윤심협이 대웅전, 동서요사 만세루를 세웠고, 8년 후 통성스님이 응향각을 건립했으며, 1928년 군수 서리주사 이봉조가 만세루와 요사 등을 중수 했고, 대적광전(대일스님, 1996)과 심검당(일경스님, 1998)등을 건립해 옛 사찰의 모습을 복원하는 불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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