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플랫폼·콘트롤타워 아래 '2020 관광의 해' 공동 추진
경북 역사·문화·생태관광-대구 도시 인프라 시너지 극대화
체류형 상품·순회 투어패스 개발 등 올해 16대 과제 '박차'

지난해 열린 ‘2020 대구경북 관광의해 선포식’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경북도는 관광 활성화를 도정의 핵심목표로 정하고 관광시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해 대구시와 손을 잡고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은 역사문화와 자연생태관광을, 대구는 쇼핑, 의료, 호텔 등 도시관광 인프라를 각각 내세우며 서로 약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상생협력을 통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의 시작은 지난 2018년 9월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을 위한 시도 국장회의에서 결정됐으며, 지난해 3월 울릉도에서 열린 대구경북 시장·군수·구청장회의에서 시도지사와 33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이 참여한 결의를 통해 추진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대구시는 올해에는 관광의 해 추진을 경북대구 상생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대구 상생관광,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 추진.

경북도와 대구시는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하나의 플랫폼과 콘트롤타워를 통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동으로 추진하는 가장 큰 배경은 관광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자 하는데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에 저출생 고령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경북대구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경북대구의 주력산업이었던 제조업의 부진으로 성장잠재력 또한 정체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지수 2019’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북은 지방소멸 위험단계에 돌입했고 포항, 구미, 경산, 칠곡을 제외한 19개 시군이 지방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한다. 대구 역시 소멸주의단계라고 한다.

2020 관광의 해 추진의 목적은 경북대구가 처한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문화관광 상생협력으로 극복하고 동반성장의 파트너십을 구축함은 물론 경북대구 관광의 전국적인 확산과 글로벌화를 이루고자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보다 2배 이상 높은 취업유발계수(관광산업 18.9명, 제조업 8.8명, 한국은행 2014년)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나가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관광의 해’ 선포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정분리 40년, 경쟁에서 상생으로 패러다임 전환, 관광객 4000만명 목표.

올해는 지난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된 경북대구가 40년째를 맞이하는 해이다. 행정분리 이후에도 시도가 한뿌리임을 외치며 서로 상생협력을 계속해오고 있으나 그 이면에 경쟁과 갈등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상생협력의 실질적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시도가 상생의 큰 틀에서는 손을 잡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서로 경쟁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북대구에게 관광은 경쟁이 아닌 상생하기 가장 좋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약점은 보완하면서 장점은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경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화재, 전통마을, 산사와 고택 등 우수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백두대간과 낙동강,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곳곳에 빼어난 자연생태관광자원 또한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대구는 쇼핑과 호텔, 의료 등 도시형 관광인프라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로의 강점이 결합함으로써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의 도심관광과 경북의 전통문화관광이 결합하고 성형, 검진 등의 의료관광과 산림치유원, 수목원 등에서의 치유관광이 결합할 때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경북과 대구가 공동으로 정한 목표는 4000만명으로 경북이 3000만명, 대구가 1000만명이다. 현재 국내외 관광객에 관한 몇 가지 종류의 통계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민여행조사에서는 2018년에 경북을 여행한 횟수가 2784만회 정도로 나타났으며, 외국인은 전체의 2.8% 정도이다. 경북관광객 3000만 명을 목표로 정한 것은 정부 발표를 기준의 여행횟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경북대구 상생관광을 통해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하다. 우선 현재 6% 정도인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10%까지 높이려고 한다. 국가적으로 올해에 2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준에 비춰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관광에서도 여행횟수 3800만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2018년 기준으로 시도 3400만 정도이며, 2%의 저성장세와 계속되는 내수경기 침체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지만은 않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다.

‘대구경북관광의 해’ 선포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년 14개 공동과제 추진, 올해 16개 과제 추진계획.

2020 대구경북관광의 해는 2019년 실행기, 2020년 성과기, 2021년 안정기의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북도와 대구시는 14개의 상생관광 협력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본격적인 성과를 목표로 올해에는 1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추진한 공동과제로는 공동 슬로건, 엠블럼 제작, 추진협의체 구성, 베트남·태국 공동 현지마케팅, 관광의 해 공동선포식 및 국제관광특별전 공동개최, 해외관광객 유치 특별판촉단 운영, 태국 TV방송 공동드라마 제작 등을 추진했으며, 경북대구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현재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

하고 있으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공동과제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전략과 16개의 공동과제를 설정했다.

첫 번째 추진전략은 경북대구 관광을 ‘가장 한국적인 거점관광’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대구 대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과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지역의 축제와 전통시장 방문 단체여행객을 위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운영,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와 인문가치를 간직한 지역정체성과 여행트렌드를 연계한 인문코리아 힐링캠프 공동개최, 경북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주변 명소를 연계한 한국유산투어 프로그램 진행 등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은 글로벌 경북대구 관광을 지향하는 ‘세계로 열린 글로벌 관광’이다. 세부 실행과제로는 중화권,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타깃 국가별 맞춤형 전략에 따른 공동마케팅 추진으로 경북대구 해외 현지사무소를 공동을 운영하며 현지 미디어 포럼 및 세일즈 콜 공동개최, 공동 관광홍보설명회 등을 추진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해외 방송매체에 직접 경북대구를 소개하는 TV드라마를 공동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공항 및 항만 연계 특화 관광상품 개발로서 ‘경북대구 WOW WEEK 2020’ 특별이벤트와 영일만항 크루즈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외국인인 선호하는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공동 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

세 번째 전략은 ‘일자리가 있는 경제관광’이다. 우선 관광객 집중유치를 위해 경북대구 관광 그랜드 세일을 추진한다. 개별여행객 대상 유치 특별프로그램으로서 쿠팡, 티몬 등 모바일 소셜커머스, 네이버, 다음 등 검색포털과 연계해 여행객의 방문 동기를 유발하는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휴가여행 설명회를 개최해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잠재관광객을 유치한다. 관광기업과 사업체의 참여유도를 통한 관광의 해 붐업과 여행콘텐츠 발굴, 경북대구 통합형 관광인력 육성 등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추진전략은 ‘지속가능한 관광시스템 구축’이다. 경북대구 주요관광지 순회투어패스 개발, 통합여행지원센터, 원포인트 친절안내소, 통합가이드 북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의 성공을 위해 시도가 하나가 돼 협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시도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며 “가장 친절한 경북대구, 가장 깨끗한 경북대구로 관광객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520만 시도민 모두가 함께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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