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북과 대구의 일대 혁신의 한 해가 열렸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2020 경북대구 관광의 해’를 함께 맞았다. 경북과 대구의 미래를 결정할 통합신공항 건설, ‘해양도시 대구’를 위한 영일만 신항만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상생 사업의 새 출발점에 와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새해 첫 해를 포항 호미곶에서 함께 맞으며 ‘상생’으로 출발했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실질적인 ‘상생’, ‘통합’의 원년으로 문화관광과 경제통합을 넘어 최종적으로 행정통합으로 가는 로드맵을 그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년사에서 환골탈태의 각오로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약의 주춧돌을 놓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이 지사의 주장처럼 경북도는 지난해 국비 4조4664억 원의 확보와 포항지진특별법, 경주왕경특별법 제정,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또한 경북과 대구의 숙원인 통합 신공항의 이전 절차도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경북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한 단계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았다. 무엇보다 ‘2020경북대구 관광의 해’를 맞아 대구와 협력해 지역 관광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경북과 대구의 ‘상생’ 사업으로 가장 적합한 영역 가운데 하나다. 관광 인프라는 물론,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마케팅 전략도 경북과 대구가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국비 예산을 바탕으로 한 국책 사업과 주력 산업의 구조 전환으로 산업의 활력을 되찾게 해야 한다. 신공항의 건설과 포항지진특별법, 경주왕경특별법 제정에 따른 구체적 시행 규칙들을 만들고 시행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하지만 경북의 당면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저출산 인구 감소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인구절벽,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은 물론 국가적 위기의 요인이 되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구와 협력해 신공항 건설, 영일만항 활성화 등으로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한 포항과 구미를 거점으로 한 신산업의 유치와 생태계 조성으로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게 해야 하는 것이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대구시도 2020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시민의 함의로 지난 연말 대구시의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터로 결정됐다. 곧 통합 신공항 이전 지역이 확정되고 이전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청사의 건립이나 공항이전에 따른 건설 경기의 활성화가 이뤄져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생길 것이다. 경제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대구시는 철저한 준비로 그간 위축돼 있는 대구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구시는 신청사, 신공항과 함께 신산업을 육성해 대구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대구시가 올해 미래 신산업 육성 분야에 521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의료, 미래형 자동차, 물,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6개 영역에 국비 3876억 원, 시비 1334억 원을 들이기로 한 것이다.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 해서 대구시의 미래 발전을 이끌 기반을 다져야 한다.

대구시도 대구시의 미래 지형을 바꿔 놓을 대 역사를 앞두고 있어서 시민 갈등과 분열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청사 부지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처럼 현명한 미래의 선택으로 지역 발전을 이뤄야 한다. 이는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행복 대구’를 열어가야 한다.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이 손잡고 경북과 대구의 통합을 선언했다. 경제 통합을 넘어 행정 통합까지 이뤄야 진정한 변화와 성장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통합론은 자칫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문화와 관광, 경제 분야 통합에서부터 최종적인 행정 통합을 이루기까지 도·시민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게 해야 한다.

경북도청이 경북도의 북쪽에 치우쳐 있고, 대구시의 신청사가 대구의 서쪽으로 치우쳐 가게 됐다. 경북과 대구의 통합은 큰 눈으로 물리적 거리는 물론 정신적 유대까지 섬세한 로드맵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새해,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함께 손잡고 동해에 떠오르는 해맞이를 하며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2020년, 경북과 대구가 한 마음으로 문화와 사회, 경제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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