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 해맞이객들로 북적…일출보며 새해 소원성취 기원

경자년 2020년 첫 날인 1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많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양이 떠오르는 상공에 해군6항공전단 헬리곱터가 날아가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경북 곳곳에서는 새로운 시작과 각오를 다짐하는 해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포항에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박 2일 동안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제22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렸다.

행사에는 새해 소망과 바램을 다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21만여명의 해맞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해맞이광장에서 펼쳐진 동춘서커스, 무성 영화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 등 세대 공감 프로그램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하는 이벤트 등을 즐기면서 해돋이를 기다렸다.

이윽고 1일 오전 7시 33분께 구름 사이에 숨은 채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수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가족·연인 등 함께 호미곶을 찾은 이들은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이곳에서 만난 4남매를 키우는 원영미(39·여)씨는 “첫째 딸이 쥐띠인데 올해가 쥐의 해라는 소식을 듣고 2020년이 더 특별하길 바라는 마음에 여섯 식구가 함께 호미곶을 찾았다”며 “가정이 지금처럼만 화목하고 아이들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일출 감상이 끝난 뒤 오전 8시부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신년축하 비행을 했다.

블랙이글스는 태극 문양을 그렸고, 완벽한 대형 변경이 이뤄질 때는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같은 날 경주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문무대왕 수중릉, 양남 주상절리 등 해맞이 명소에도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비는 인파로 가득했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껴안고 있는 토함산에도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바다 위로 붉은 구름을 피워 올리다가 순식간에 솟구치는 해돋이는 이른 아침 정상에 오른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봉길해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해룡일출제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붉게 타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보면서 한 해 동안 묵은 근심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올해에는 희망찬 새 기운을 받아 모두가 바라는 소원이 꼭 성취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저동항 촛대바위 일원에서도 ‘2020년 경자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찾은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은 장흥농악단 풍물공연과 해맞이 시루떡 자르기, 소원지 달기 등 다채로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즐기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또 저동어판장에서 울릉군새마을회가 정성껏 준비한 ‘떡국 나누기 행사’로 경자년 새해 아침 따뜻한 이웃사랑의 정을 나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은 하루가 다르게 역동적인 생태관광섬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2020년 경자년 한해도 우리 울릉의 3대 숙원상업인 하늘·땅·바닷길의 인프라 구축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랜드마크 섬,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섬 건설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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