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서 합의점 도출 실패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조현우는 1일부터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자유롭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 DGB 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은 후 기뻐하고 있는 조현우의 모습.연합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조현우는 1일부터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자유롭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 DGB 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은 후 기뻐하고 있는 조현우의 모습.연합

대구FC의 상징 골키퍼 조현우가 팀을 떠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신분을 얻은 조현우는 1일부터 자유롭게 다른 구단 이적이 가능하다.

대구는 시즌 종료 후 우선협상 기간 동안 조현우와 합의점을 찾는데 집중했다.

팀의 상징성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점, 해외진출 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잔류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구단의 현실상 난항이 예상됐다.

또한 지난달 23일 조현우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하면서 협상이 중단돼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우선협상 기간을 넘긴 만큼 조현우가 팀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미 국내 특정팀과 계약 완료단계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구단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도장을 찍을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우선협상 기간이 끝났다는 것을 제외하고 확인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입대로 조현우와 연락이 되지 않으며 우선협상 기간이 지난 만큼 구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입단한 조현우는 대구의 좌절과 영광을 함께 하며 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4년 대구가 K리그2로 떨어진 뒤 2015년부터 주전 골키퍼로 나서 베스트11에 올랐다.

팀의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지난 2016년 K리그2 MVP투표에서 골키퍼임에도 불구 2위를 차지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1부리그 승격 후에도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고 골키퍼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8년은 조현우를 국내 최고 스타로 만든 한해였다.

러시아에 열린 FIFA 월드컵에서 비록 대표팀은 예선 탈락했지만 조현우는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다.

당시 세계최강 독일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슈팅 26개, 이 중 유효슈팅 6개를 모두 막아내며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해외진출을 노렸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대구와 작별하게 됐다.

조현우는 대구에서 통산 225경기에 출전, 271골을 허용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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