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특별주간 새마을관련 행사·사업 집중 추진
우수한 성과·역사적 가치 재조명…화합의 장 마련

지난해 열린 새마을 국제포럼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경쾌한 노래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귀에도 익숙한 새마을노래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작사·작곡한 새마을노래 가사에는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과 실천방법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돼 있다. 박대통령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얼마나 애정과 열정을 가졌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올해는 이 땅의 삼천리 방방곡곡에 새벽종이 울려 퍼진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이후 1950년대 어려운 시기에 인구 2000만명, 국민소득 60달러이던 세계 최빈국의 대한민국이 지금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경제규모 12위의 OECD 회원국으로 우뚝 섰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까지 우리나라가 안고 있었던 최대 과제는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피’였다. ‘절대빈곤’이라는 가난과 기아의 악순환은 당시 우리나라가 마주한 최대의 과제이자 동시에 국난이었다. ‘잘 살기 운동’으로 시작되어 절대빈곤 극복의 국민적 실천으로 확산됐던 새마을운동은 곧 ‘국난극복운동’이었다. 즉, 새마을운동은 오천 년을 이어온 가난을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으로 끊어내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앞장섬으로써 시대정신을 구현한 국민참여운동이라 할 수 있다.

새마을 시범마을.

처음에는 각 가정과 마을에서 시작되어 학교, 직장, 공장으로 퍼져나가고 농촌에서 도시로 확산되면서 새마을운동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경제개발을 위한 국가 의지와 사회경제적 향상을 위한 국민적 욕구를 통해 조국 근대화의 희망을 만들어 낸 새마을운동을 일컬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지난 50년간 국민과 함께해 온 새마을운동이 최근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권과 이념에 따라 흔들리고 폄훼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함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새마을에 대해 전혀 모른다. ‘촌스럽다.’ 대학생들에게 새마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짤막한 대답이다. 하지만 아무리 현실이 어렵더라도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가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현 시대상황에서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북도가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마을운동이 활활 타오르도록 불을 붙인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 새마을운동 제창 5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사업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우수한 성과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마을운동의 비전을 제시해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제9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 특별주간 운영.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념사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 특별주간’을 운영한다. 특별주간 기간은 국가기념일인 ‘새마을의 날’(4월 22일)을 전후한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간이다. 매년 경북도 및 시군, 새마을회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새마을관련 각종 행사나 사업을 이 기간 동안에 집중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새마을지도자대회 모습.

△새마을의 날 기념식 및 희망 대축전 개최.

새마을의 날인 4월 22일에는 새마을운동의 반세기 역사를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화합의 장이 마련된다.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는 국내외 초청 인사 및 새마을지도자 등 3000여명이 모여 50년 새마을역사를 기념하는 의식행사를 가진다. 새마을운동이 걸어온 발자취와 국내외 새마을운동 활동상황을 영상으로도 만난다.

또 현 시대정신을 반영한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새마을운동 정신을 계승·발전하고 도민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23개 시·군에서 봉송된 새마을기(旗) 합기행사도 실시한다.

특히 새마을운동에 헌신하면서 타 지역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지역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전·현직 새마을지도자 및 유가족이나 새마을운동 정책추진을 통해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전·현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새마을 명인상’을 시상한다.

기념식에 이어 2부 행사로 열리는 희망대축전은 이름 그대로 새마을운동이 기적이자 희망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희망임을 보여주는 국민 대화합 축제의 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새마을가족 한마음 노래자랑, 시군 새마을 홍보부스 운영, 새마을 유품 및 사진전시회, 새마을 연극공연, 70년대 새마을사업 체험장 및 놀이터, 추억의 먹거리 장터 등이 열려 새마을에 대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해외 새마을시범마을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현지 주민 및 민속공연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 밖에도 새마을 사진 공모전을 통해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시상과 함께 전시회도 개최된다. 미래 100년을 향한 새마을운동의 추진방향에 대해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인‘새마을 100인 대토론회’도 열린다. 대토론회에는 1세대 및 청년 새마을지도자, 대학생, 여성, 4-H회원, 중소기업 종사자, 외국인 등이 참여한다.

△새마을 영(Young) 페스티벌 개최.

현재 새마을운동이 당면한 현실적 과제 중 하나는 바로 미래세대와의 단절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밀레니얼세대인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이 더 이상 촌스럽다거나 부모세대의 낡은 가치관이 아니라 청소년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임을 알리는 교육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 10월께 열리는 영 페스티벌은 요즘 젊은층의 생각을 대변하는 ‘재미’, ‘단순함’, ‘컬러’와 최근 트랜드인 ‘New-tro(새로운(New) + 복고(Retro))’를 콘셉트로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세대들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마을운동에 대해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새마을 유튜브 영상 콘테스트가 개최된다. 학생들이 평소 자신들의 학교생활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새마을과 연관 지어 재미있게 만든 영상이면 자유롭게 공모 신청이 가능하다. 영상 콘테스트에는 초·중·고 및 대학교별로 단체팀만 응모가 가능하며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은 시상과 함께 영 페스티벌 행사에 영상을 상영하게 된다.

또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 새마을 문화제도 열린다.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한 창작곡 또는 대중가요를 개사한 노래, 랩, 댄스, 연극, 콩트 등의 경연이 펼쳐지게 된다.

이밖에도 인기가수나 유명 유튜브를 초청하여 문화공연과 연계하고 새마을 레트로체험관, 포토존, 새마을 굿즈 판매, 다체로운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린다.

△경상북도 새마을운동 50년 발자취 책자 발간.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50년 역사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새마을운동 50년 발자취 책자발간 작업도 진행한다. 새마을운동의 태동과 발전과정, 새마을사업 성과 및 평가, 새마을운동의 현재와 미래 등 국내 새마을운동 뿐만아니라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주요성과와 새로운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수록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이 책을 새마을운동의 계승·발전을 위한 연구자료 및 소중한 역사적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마을운동 국제 심포지엄 개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의 학문적 가치를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마을운동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국제적 명성을 가진 석학이나 해외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국가의 주한대사 및 자치단체장 등을 기조강연자로 초청하고 국내외 새마을전문가 및 대학교수 등은 섹션별 주제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경북도는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매개로 한 국제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우호적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홍보 및 해외 시범마을 현장 견학.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방송을 통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성공사례와 해외봉사단 활동상황은 다큐멘트리로 제작되어 전국 방송을 타게 된다. TV 예능프로그램 유치를 통한 새마을운동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수 새마을지도자를 대상으로 동남아지역 새마을시범마을 현장 견학도 실시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대 온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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