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월, '한랭질환 대비 외출시 보온 신경써야
3~5월, '알레르기성 비염' 마스크 사용 등 유발요소 차단
6~8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온열질환 주의
9~11월, '진드기 매개감염병'…야외활동시 노출 최소화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은 한 어린이가 겨울철 필수품이 된 마스크와 털모자를 쓰고 아빠품에 안겨있다.경북일보DB
2020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이 저축·금연 등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가운데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건강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감염병이 각기 다른 만큼 1년 내내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조금 더 관심 가져야 할 계절별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겨울(12월∼2월)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겨울철에는 한랭 질환과 노로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

저체온증·동상·동창 등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대처가 미흡할 경우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겨울(2018년 12월 1일∼2019년 2월 28일) 동안 발생한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으로, 이 중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3.8%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 등 실외가 312명(77.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서는 가벼운 실내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게 도움된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 쓰는 게 좋다.

또한 ‘겨울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 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란 급성 위장관감염증으로 주로 오염된 식품과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평균 발생현황은 11월에 6건(128명), 12월 11건 (258명), 1월 9건 (155명), 2월에 2건 (29명) 등 겨울철 발생률이 연중대비 54%에 달한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되는 식중독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더 활동성이 높아져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등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되고, 감염자를 통해 옮기도 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사람 간 전파에 의한 2차 감염이 높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이 될 수 있고 겨울철 감염률이 높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와 설사를 비롯한 복통·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약 2∼3일가량 증상이 지속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기저귀 교체 후·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특히, 노로 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씻지 않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대구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대구 동구 지저동.경북일보DB
△봄(3월∼5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듯해지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수두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한다.

특히 봄철에는 실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미세먼지, 큰 일교차와 바이러스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알레르기 성 비염이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꽃가루 같은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코를 통해 흡입된 미세먼지·황사·꽃가루 등이 콧물과 재채기·코막힘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 치료는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약하게 한 주사약으로 3∼5년간 치료하는 ‘피하면역 주사요법’ 또는 주사 대신 항원 약을 혀 밑에 넣어 치료하는 ‘설하면역 치료법’ 등이 있다.

수술·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 알레르기 유발요소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경우,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차단하는 게 좋다.

집단 생활이 시작되는 봄철에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수두를 조심해야 한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질환이다.

보통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발진과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생긴다.

환자가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9세 이하 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은 10~21일로 일반적으로 14~16일 이내에 증상이 시작된다.

이전에 수두를 앓았던 경우에는 이미 면역력이 있어 다시 감염될 위험이 낮으나 드물게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는 또 다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수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15개월 수두 예방백신 1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 등의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 수두에 감염됐을 경우 수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피부에 생긴 물집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 광장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경북일보DB
△여름(6월∼8월)

폭염과 장맛비가 공존하는 여름에는 일사병 등 온열질환과 식중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여름에는 무덥고 습도가 높아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려워 열사병·일사병이 발생하기 쉽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따른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나타나며 40∼60대 중장년층에서 절반 이상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고열,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별로 종류를 구분해보면 열을 체외로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37∼40℃까지 오르며 땀이 나는 ‘일사병’,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 이상 오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이 있다.

땀이 많이 나는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을 흘리지 못해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는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은 발작·경련·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햇볕이 강하고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낮 시간대가 가장 위험하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물은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으며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는 음식물도 쉽게 상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식중독이란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 화학 물질이 함유되었거나 혹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구토·오심·복통·설사 등이 단시간 내에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끓인 물을 먹도록 하고 음식물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지양하고, 냉동식품도 충분히 익혀야 한다.

특히 부패한 음식 안에 생성된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가야산산행대회.
△가을(9월∼11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산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진드기 매개감염병과 독버섯 중독을 조심해야겠다.

특히 본격적인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시작되면서 쯔쯔가무시증·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각종 균에 감염된 진드기에서 시작되는 감염증상이 빈번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시 바로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한다.

만약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유충에 물린 부위에 생긴 검은 딱지)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가을에 환자발생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가을철 많아지는 산행·벌초·성묘 등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렸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약 물렸다면 진드기를 안전하게 제거한 다음 빠른 소독이 필요하다.

고열·구토·설사 등 소화기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하게 검사 및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산행이 잦은 가을철에는 야생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집중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5건이며 총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독 사고 1건당 환자 수는 7.2명이었다.

특히 9월에만 27명(75%)의 환자가 집중되며 연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독 식중독은 독버섯·복어·모시조개 등 독소를 지닌 동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독버섯 식중독은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보다 채취한 버섯을 가족 또는 지인들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지만 이 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00종(21%)에 불과하며, 나머지 79%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만약 야외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현기증이나 구토·복통·설사·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먹고 남은 버섯을 가져가거나 사진을 찍어가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국립수목원에서 제공하는 ‘독버섯 바로알기’ 앱으로 독버섯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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