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에 창준위 결성 신고서 제출…한선교·여상규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왼쪽)과 여상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하는 모습. 연합.
자유한국당이 2일 ‘비례·위성 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또 4선의 한선교(경기 용인병)·3선의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이 이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올해 4월 15일 총선을 겨냥한 ‘프로젝트 정당’으로, 여야의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접수했다.

‘비례자유한국당’이란 당명은 추후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작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되자 이에 맞서 비례·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언급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창준위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에게 창당을 위한 회비 1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실제 절차를 밟기도 했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출범하면 4·15 총선에서 한국당은 지역구에만,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만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비례자유한국당의 창당 과정이 올해 1월 중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여상규 의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날치기 식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여권에는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는 강한 항의 표시를, 한국당에는 여권의 폭거에 너무 무기력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각오하고 몸을 던졌어야 한다”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황교안 대표든, 심재철 원내대표는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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