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은 건강순환 효과 새로운 관광문화상품 모색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 대표가 명인이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 대표가 명인이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1991년 입사 5년 차. 28살 무렵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는 물론 당시에도 선망의 대상인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을 미련없이 나왔다.

인사과에서 여사원 교육분야를 담당했으며 그만두려 하자 직장 상사들이 모두 만류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 상사에게 자신이 퇴사한 이후 사업을 시작할 때 같이 하자는 제안까지 받았지만, 선택을 달라지지 않았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전문직을 꿈꿨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피부미용이었다.

그렇게 피부미용에 뛰어든 지 22년 만인 올해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되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피부미용 분야가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대표(52)를 만나 명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었다.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 대표가 얼굴성형테라피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 대표가 얼굴성형테라피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전문직에 대한 동경, 행동으로 옮긴 20대

대구시는 지역 산업현장에서 우수한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숙련기술 발전, 숙련기술인의 지위 향상에 공헌한 숙련기술인을 달구벌명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시는 ‘국가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지 10여 년에 불과한 피부미용분야에서 K-뷰티의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김 대표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대구시장배 피부미용 기능대회 초대 대회부터 10회 대회까지 운영총괄을 담당하는 등 후학 양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피부미용이 정식으로 인정된 세월은 길지 않으며 법 규정도 올해 10월이 돼서야 피부미용업 분리 공중위생관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바뀌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김 대표는 이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여성이다 보니 막연한 동경이 들었고 전문직을 하면 더 발전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다닐 당시 여사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피부미용을 처음 접했다.

자연스럽게 빠져들었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높았다. 회사를 그만둘 때도 망설임은 없었다. 동료들로부터 후회할 것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지금은 자신을 더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퇴직 후 곧바로 대구 시내에 가게를 냈다. 일주일에 3일은 대구에서 일하고 3일은 서울에서 교육을 받으며 보냈다.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공부할 내용이 늘어났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힘든 것보다 재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온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건강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가하기 위해 더 많은 배움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보건학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대표가 ‘대구광역시 달구벌명인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대표가 ‘대구광역시 달구벌명인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력이 쌓일수록 더욱 노력해야

경력이 쌓이면서 국제뷰티테라피 일반부 로즈상, 지방기능경기대회 은상, 피부미용실기대회 금상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대회 입상은 물론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

김 대표는 건강 순환의 효과를 믿고 있다. 생체리듬을 바로 잡고 전체 몸의 순환을 잘해 주면 건강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피부를 관리하면서 건강이 좋아지는 효과를 거두는 것도 이러한 생리가 작용한다. 그렇다고 치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직업이 무엇인지 반문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병원 가는 것을 미리 예방해주는 것, 병원에 갔다 와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벽에 균열이 생겼는데 벽지만 바르는 경우가 많다”며 “속을 해결해 주면서 겉을 좋게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피부와 고객들에게 진실하라고 조언하면서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피부미용이 단순 직업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위생과 청결 등 기본을 중시한 가운데 기술적인 기초 공부를 꾸준히 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김 대표 역시 5년에서 10년 주기로 대회에 출전,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있는 노력을 반복하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체면 등은 전혀 고려 요소가 아니다.

김 대표는 “전국·국제 등 규모에 상관없이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을 냉정이 바라본다”며 “직접 해보면서 자극과 경쟁력을 함께 느낄 수 있고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대표가 등순환테라피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피부미용 분야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된 김정희 건강피부관리실 김정희대표가 등순환테라피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전문영역,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 커

김 대표는 전문가라는 자부심과 함께 단어사용에도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피부미용 분야가 국가로부터 정식 피부미용사파트로 인정 받았지만 단순히 얼굴과 몸매를 관리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로마(AROMA)테라피, 뱀부테라피, 한국형테라피인 경락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인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다양한 방법의 테라피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적용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단언했다.

여기에 한류 문화의 보급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화장품과 피부미용 테라피 기술에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을 찾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피부미용 산업이 새로운 관광 문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 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얼굴 윤곽테라피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숙련기술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피부미용 방법과 응용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할 것”이라며 “선진 기술정보 습득을 통한 피부미용기술을 완성, 발전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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