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100일, PK 6명 용단 지역은 전무 대조…인적쇄신 통한 물갈이론 거론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왼쪽)과 여상규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하는 모습.연합

4.15 총선을 101일 앞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경북·대구지역은 아직 조용하기만 하다.

5일 현재까지 불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김무성(부산 중·영도)·김세연(부산 금정)·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성찬(경남 창원·진해)·윤상직(부산 기장) 의원 등 부산·경남(PK) 의원 6명을 포함해 8명이다.

현재 한국당 PK 의원(부산 11명, 경남 11명)은 22명으로, 불출마 의원이 30%에 육박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TK 의원은 대구 8명, 경북 11명 등 총 19명이지만 단 한 명도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없다.

경북·대구지역은 부·울·경과 달리 아직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불린다.

4년 전 총선에서 대구의 경우 12석 중 4석을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에 내주기는 했지만, 경북의 경우 13석 전체를 석권했다. 2년 전 대구시장 및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완승했고, 구미시장(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그만큼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곳인 만큼 당 안팎의 혁신 요구에 상대적으로 둔감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경북·대구가 인적 쇄신의 타깃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한국당 기득권 이미지가 강한 곳인 만큼 ‘TK 물갈이론’도 거론된다.

따라서 ‘현역 50% 물갈이’ 대상에 TK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가 “중진 의원들께서도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한 점도 이런 전망을 부추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실시 된 당무감사에서 다수의 현역들이 평균치를 밑돌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총선기획단이 제시한 ‘현역 30% 공천 배제(컷오프)’ 방침에 따라 적지 않은 의원들의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8명 중에서도 비례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고 밝힌 사람은 없다. 결국 ‘비례자유한국당으로 현역 의원 30여명을 이동시켜 정당투표 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은 공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 뒤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