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7m까지 자라…댐건설·환경오염·포획 등이 원인

양쯔강 철갑상어 [사진 펑파이]. 연합

중국 내 담수어 중 가장 큰 크기의 어류인 양쯔강(창장·長江) 철갑상어가 멸종됐다고 중국 과학자들이 선언했다.

5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양쯔강수산연구소의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 저널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된 논문에서 양쯔강에 서식하던 양쯔강 철갑상어(학명 Psephurus gladius)가 2005∼2010년 멸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담수어의 왕’으로 불리는 양쯔강 철갑상어는 길이 7m까지 자랄 수 있는데, 1500만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종은 댐 건설과 오염 등에 따른 서식지 환경 악화와 무분별한 어획 때문에 1996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극도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중국에서는 멸종 위기인 판다에 비유해 ‘물속의 판다’로 부르기도 하며 중국 우체국이 발행한 우표에도 등장한 바 있다.

연구진이 양쯔강 철갑상어를 최후로 본 것은 2003년이며 당시 추적장치를 달았지만 추적 선박의 사고로 신호를 놓쳤고 다시는 이 물고기를 목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의 저자인 웨이치웨이(危起偉) 박사는 양쯔강의 거대 포식자인 이 어종을 산속의 호랑이에 비유한다.

그는 과거 그물에 걸린 양쯔강 철갑상어 4마리를 구했지만 3마리는 죽고 1마리만 강으로 돌아갔다면서 “개체가 너무 커서 (포획 상태에서)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길이 6천300㎞의 양쯔강에서는 2015년 양쯔강 돌고래 등 2종이 사실상 멸종됐다는 선언이 나왔다.

상괭이 등도 멸종 위기종 목록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뒤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양쯔강 핵심 구역에서 10년간 고기잡이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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