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주·영천 등 무투표 당선…경북체육회 등 8곳 치열한 경쟁
의성군, 무등록으로 향후 과제

국민체육진흥법 상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치러지고 있는 초대 민선체육회장 선거 결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3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경북도 체육회장 선거를 비롯 일부 지자체 체육회장 선거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도내 절반이 넘는 12개 지자체는 단독출마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돼 대조를 보였다.

또 의성군의 경우 후보 등록이 단 1명도 없어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5일 경북체육회 및 도내 23개 시·군 체육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경북체육회와 도내 10개 시·군이 복수의 후보가 등록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거나 당선자를 냈다.

지난해 12월 24일 도내에서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 상주시의 경우 김성환·황영연 후보가 맞붙은 결과 김성환 후보가 당선됐으며, 같은 달 30일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구미시에서는 조병윤 후보가 김복자·허복 후보를 누르고 초대 민선회장에 당선됐다.

이어 지난 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포항시(나주영)·영주시(김경준)·영천시(박봉규)·문경시(노순하)·군위군(박성운)·청송군(이상곤)·영덕군(강신곤)·청도군(이종복)·성주군(이종율)·칠곡군(장용화)·예천군(이철우)·봉화군(홍승철)·울릉군(정복석) 등 13개 시군은 단독출마해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공고된 선거일에 당선을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경북체육회를 비롯 경주시(강익수·권경률·여준기)·김천시(최한동·서정희)·안동시(이재엽·안윤효)·경산시(강영근·손규진)·영양군(오상용·박재서)·고령군(이재근·박장호·최태수)·울진군(이성용·주성열·전동양)등은 복수의 후보자가 나오면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회장 선거가 가열되면서 불법·부정선거는 물론 각종 유언비어까지 난무하는 데다 지역 체육계가 후보 진영으로 사분오열되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 마저 예상되고 있다.

실제 경북체육회장 선거의 경우 지난해 말 체육회 직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단체 행사에 개입해 논란이 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마타도어와 유언비어로 분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명의 후보가 맞붙은 A시의 경우 ‘특정후보가 선거인단 매수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져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등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항시와 예천군의 경우 당초 많은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항의 경우 출마예상자들간 체육회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나주영 후보가 단독후보로 출마해 별다른 혼란없이 마무리 됐다.

예천군도 당초 4명의 후보가 나서기로 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까지 후보자간 협의를 통해 단독후보 등록이 이뤄지면서 지역 화합의 바탕을 만들었다.

이와는 달리 의성군의 경우 후보등록 기간 동안 후보자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음에 따라 향후 체육회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의성군 체육계 관계자는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가 군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며 “현재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에 후보자 무등록에 따른 사후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문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상 규정에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조항만 있기 때문에 법이 시행되는 오는 16일 이전 김주수 의성군수가 체육회장직에서 사퇴만 하면 된다.

그러나 김 군수가 사퇴한 후 체육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어 향후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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