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 강수량 최다치 경신

7일 오후 겨울비가 오락가락내리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에서 물안개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주변경관이 그림같은 황홀함을 주고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평년보다 따뜻한 이번 겨울에 유독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경북 곳곳에서 겨울철 일 강수량 최다치를 경신했다.

7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수량은 포항 41.9㎜, 상주 33.8㎜ 등 45년 만에 가장 많은 겨울비가 내렸다.

또 영주는 44.6㎜를 기록하며 1972년 11월 28일(39.0㎜) 이후 최다치를 갈아치웠고, 영천(31.0㎜)은 이전 기록인 1972년 1월 21일(31.0㎜)과 같은 양의 비가 내렸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에 내린 비는 23.0㎜로, 관측 이래 1월 상순(1∼10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전 기록은 2001년 1월 7일 기록한 21.7㎜였다.

인천(23.6㎜), 경기 수원(29.1㎜), 강원 춘천(24.9㎜), 강원 영월(28.1㎜), 전북 전주(37.2㎜), 경주(28.5㎜)도 1월 상순 기준으로 하루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이 가운데 경주와 영월 등은 1월 기준으로도 일 강수량 역대 최다 기록이 써졌다.

이번 비는 8일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또 다른 기록을 세우는 지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겠다.

보통 1월 상순이 되면 본격적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한파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강수가 비보다 눈의 형태를 보이고, 일 강수량은 자연스레 감소한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속에 남서쪽 저기압이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 온난다습한 기류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기압을 만나 강수대 형성돼 잦은 비로 이어졌다는 게 대구기상청의 분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강수 패턴도 함께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맞춤형 방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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