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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숲] 청송 절골계곡숲길
[경북의 숲] 청송 절골계곡숲길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0년 01월 08일 21시 3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09일 목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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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찌를듯 기암 우뚝 계곡 한 굽이 굽이 비경에 흠뻑
아름다운 숲 절골계곡의 가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로 알려진 청송 주왕산을 찾은 대부분 사람들이 대전사와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을 다녀간다. 하지만 이곳 말고도 멋진 곳이 바로 절골계곡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선정한 ‘2016년 아름다운 숲’인 절골계곡 숲길은 대전사에서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나 물안개가 아름다운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주왕산의 속살 같은 곳이다. 절골계곡 숲길은 오래전 계곡 안에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술골을 지나면 절터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절이 폐사된 지 오래여서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다만 절골이라는 지명만이 남아 있다.
 

주왕산 가메봉(882m)정상

절골계곡은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3.5km 이어지는 계곡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왕복 7km에 이르는 긴 거리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이 없고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왕복 4시간가량이면 충분하다. 등산객은 대문다리에서 다시 돌아 내려오지 않고 가메봉까지 오른 다음 내원동을 지나 대전사로 내려오는 16km에 이르는 등산을 즐긴다. 절골계곡 숲길은 2017년 환경부에서 주최한 ‘영화의 한 장면, 결정적 장소를 찾아라’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빼어난 경관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신술골과 대문다리를 잇는 징검다리

절골탐방지원센터 너머로 기암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하다. 박 석이 깔린 숲길 탐방로는 금세 흙길로 바뀌고 거대한 기암절벽 사이로 난 탐방로로 들어선다. 거대한 협곡을 이루는 계곡을 한 굽이 한 굽이 돌 때마다 색다른 비경이 펼쳐진다. 주왕산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이야말로 계곡을 따라 병풍을 펼쳐놓은 듯 수려하다. 암벽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계절의 색감을 더해 더욱 화려해진다. 활엽수인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주를 이뤄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말이면 절골계곡은 온통 노랗고 붉은 단풍 천지가 된다. 절골계곡의 특징은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탐방로다. 폭포나 절벽 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곳에 나무 데크를 놓은 일부 탐방로를 제외하면 계곡의 암반을 따라 걷거나 물길을 건너기 위해 놓은 징검다리가 전부다. 거리표지판을 제외하고 등산로 곳곳에 발견되는 산악회의 리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절골계곡의 특징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으며 걷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절골 데크길에서 포즈를 취하고있는 탐방객들

절골계곡 최고의 단풍 절경은 탐방지원센터에서 나무 데크가 계곡을 가로지르는 1km 구간이다. 기암절벽이 계곡 좌우로 길게 이어지고 울창한 숲이 풍경을 더한다. 특히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풍경은 한없이 머물러 앉아 쉬고 싶은 선경 중에 선경이다. 나무 데크를 내려서면 제법 넓어진 계곡의 물길을 따라 잡목이 우거진 숲길이 이어지고 금세 계곡으로 다시 길이 이어진다. 한 시간 남짓 걸으면 절골로 합수되는 또 하나의 물줄기인 신술골이 나타난다. 신술골을 지나면 절골의 지명을 얻게 된 너른 터가 나온다.

 

국립공원 주왕산 10경중 절골계곡숲길 데크길 단풍(8경)

30년 전만 해도 화전민이 살았다고 하는데 오래된 절터는 물론 사람이 살던 흔적조차 사라진 지 오래다. 신술골을 지나면 암반을 따라 계곡이 이어진다. 징검다리로 건널 수 있는 얕은 물길보다 암반이 파이면서 생긴 넓은 소가 계곡을 잇는다. 계곡이나 기암절벽보다 숲의 기운이 더 짙어진다. 신술골에서 대문 다리까지는 일본잎갈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단풍과 계곡에 비친 풍경에 매료돼 가을이면 만산홍엽(滿山紅葉), 인산인해(人山人海)가 된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절골계곡을 홍보하고있다.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주산지 입구까지는 1.5km 정도 주산지의 가을도 놓칠 순 없다. 만추의 주산지에는 이른 새벽부터 사람이 몰릴 정도로 단풍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주산지 주변 산세의 고운 단풍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만나려는 것이다.

한편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는 청송 최고의 단풍 여행지로 손꼽힌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의 주방천과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 자하교 입구에서 시루봉까지 계곡과 어우러진 단풍숲길,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폭포의 향연까지 걷고 또 걸어도 주왕산의 기품은 한없이 깊어진다. 그중에서도 자하교에서 주왕굴을 거쳐 학소대로 이어지는 자연탐방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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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진 기자 cjlee@kyongbuk.co.kr

청송·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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