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씨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39)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29)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이 일었던 1차 인재 영입을 발표한 지 두 달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HU) 대표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소개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 씨는 북한에 살던 당시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이른바 ‘꽃제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4세 때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에 치여 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지 씨는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 등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은 끝에 2006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인권단체 활동에 매진해왔다.

지 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지 씨에 대해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하자, 지 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은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혔다. 김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2016년 10월 고소했다.

김 씨의 용기 있는 결단 이후 체육계에는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국당은 “지 씨가 북한 인권운동뿐 아니라 대한민국 인재로서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을 인권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의 용기는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번에 영입한 인재들이 고난과 아픔을 이겨낸 인생사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지 씨와 김 씨에 이어 20여 명 가량의 추가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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