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 축 통일·대북교역 등 큰역할 기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 참석을 위해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일만대교 건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력히 건의했다.사진은 영일만대교 조감도

포항지역의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이뤄지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 참석을 위해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일만대교 건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협약식 인사말 시간을 통해 “현재 포항~영덕, 포항~울산 구간은 건설 중에 있으니 이를 연결하기 위한 포항시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없다”며 “현재 고속도로를 대체해 활용 중인 우회도로의 교통량도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 지사는 “(정부에서) 대통령 결심이 필요하다는데 꼭 부탁드린다”고 건의하면서 국비지원을 요청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환동해권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첫 횡단교로서 통일과 교역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간이다.

지난 2008년부터 논의돼왔으나 기획재정부에서는 경제성 등의 사유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포항 북구 흥해읍과 남구 동해면 사이 바다를 질러가는 다리로 흥해읍에서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3.59㎞ 구간에는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고, 포항신항 인공섬에서 동해면까지 4.12㎞ 구간에는 해저터널을 뚫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길을 놓기로 했다.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 연결도로를 포함한 전체 구간은 18㎞다.

애초 전 구간을 다리로 건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군함 통행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 구간에 해저터널을 짓기로 계획을 바꿨다.

영일만대교를 통해 이미 완공된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건설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단절 없이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영일만대교 건립안은 그동안 두 차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해 2018년 11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겠다”며 광역시·도별로 사업신청을 받으면서 영일만대교 건립안 불씨가 살아났다.

경북도는 이미 건립된 서해안고속도로, 남해안고속도로와 균형을 맞춰 국토를 고르게 발전시키고 정부 신북방정책에 대비한 초광역 교통망을 갖추는 데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1순위로 신청했으나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돼 현재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일만 대교 건설은 사업비가 워낙 큰 만큼 실무진들보다 대통령 등 윗선에서 결심해야 사업 추진 이 결정될 것 같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일만 대교 건설 설계비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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