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사랑의 헌혈 릴레이 '훈훈'

구미 사곡고 지용기 교사
구미 사곡고 지용기 교사

‘2020 교단 수기 공모전’ 대상을 받은 지용기 교사(구미 사곡고등학교)의 수기가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19년간 260회의 헌혈을 하며 값진 나눔을 실천해 온 지 교사는 2015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헌혈 나눔을 하면서 학생들이 변화되고 스스로 성장한 내용을 이번 수기에 담았다.

특히 2018년, 2019년 100장의 헌혈증을 대구·경북 혈액원과 백혈병 소아암 협회에 각각 기증했다.

상모고등학교와 사곡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는 제자들과 사제동행 릴레이 헌혈 활동으로 총 330매의 헌혈증을 사회에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간 질환으로 조직 검사와 수술로 장기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고, 곧 고 3이 된다는 중압감까지 겹쳐 학교생활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 까지 했었다”고 회상한 지 교사는 “긴급수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헌혈증을 모아줬고 이러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용기 교사(오른쪽)와 학생들.

이 일을 겪은 후 지 교사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평생 하겠다는 생각에 18년째 250여 회의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기에는 2015년 고 3 담임 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4일째 무단결석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학생을 찾아냈는데 그 학생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다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누워 있었다. 곧 2차 수술을 해야 하는데 어머니 건강까지 나빠져 야간 편의점 일도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제 과거,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아버지 수술에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지 교사는 반 학생들과 헌혈증을 모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헌혈증 50장을 더해 70여 장을 전했다.

지용기 사곡고 교사(왼쪽)와 구미 사곡고등학교 동아리 사곡봉사단. 사곡고

사제동행 릴레이 헌혈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 학생은 함께 헌혈하고 헌혈증 기부도 하는 등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지 교사는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잘하라는 응원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더 열심히 즐겁게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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