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도입 등 개선 시급…불편사항 1위에 주차장 부족
대경연, 이용행태 실태 조사

대구공항 전경.경북일보DB

지난해 466만 명의 항공여객을 달성한 대구국제공항 승객의 84%가 대구·경북에 거주하고 있고, 대구 달서·수성·북구와 경북 구미·경산·포항시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 공항까지 접근성 편차가 심해서 공항버스 도입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상인 대구경북연구원 박사가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이용행태 분석’을 위해 지난해 6월 17~23일, 7월 29~8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구국제공항 내국인 이용객(탑승객) 3005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4%가 대구(62.5%)와 경북(21.5%) 거주자였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거주자가 21.2%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20.3%), 북구(17.3%), 동구(14.5%), 달성군(9.4%)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구미시가 25.8%로 가장 많았고, 경산시(19.5%), 안동·경주시(5%), 김천시(4.4%)가 뒤를 이었다. 대구공항을 선택한 이유는 출발지에서 공항까지 가깝다는 응답이 55.9%에 달했다.

이상인 박사는 “대구와 경북 시·군·구에서 대구공항까지 접근성은 편차가 심하다”며 “향후 공항버스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반월당역, 대구역 등에서 요금 3500원 이내로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구 구·군에서 대구공항까지 평균소요시간과 비용. 대구경북연구원.

실태조사에서 대구공항까지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49.6%)와 택시(41.4%)가 주를 이뤘고, 시내버스는 10.2%에 그쳤다.

대구 시내에서 출발해 대구공항까지 가는데 평균시간 32.4분, 평균비용 1만5995원이 소요됐다. 동구에서 대구공항까지 이동시간이 20분으로 가장 짧았고, 달성군에서는 48.2분으로 2.5배 정도 차이 났다. 평균비용도 동구가 1만119원, 중구 1만3432원, 달서구 1만8888원, 달성군 2만3892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 출발해 대구공항까지 소요되는 평균시간은 60.3분, 평균비용은 1만9653원 수준이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평균시간은 58.6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할 경우 각각 41분과 40분이 걸렸다. 칠곡군과 경산시가 39.6분으로 대구공항까지 이동시간이 가장 짧았고, 영양군에서는 195분이 걸렸다. 울진군은 147.9분, 봉화군 147.5분, 청송군 117.5분, 안동 77.3분, 포항 70.2분으로 집계됐다. 평균비용은 고령군이 4650원으로 가장 적었고, 영양군이 3만63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최근 경험한 공항 불편사항을 묻는 질문에 주차장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2017년 조사 때보다 18.8% 늘어난 48.65로 집계됐고, 편의시설 부족이 2017년 대비 10.7% 증가한 26.75, 대중교통·교통불편도 2017년(2.4%)에 비해 7.2% 증가한 21.1%로 나왔다.

경북 시·군에서 대구공항까지 평균소요시간과 비용. 대구경북연구원.

이상인 박사는 대구지역 시내버스를 공항버스로 투입해 운영하면 자가용이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 공항버스를 이용할 경우 연간 25~37억 원 정도의 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제시했다. 30인 승 중·대형 버스에 배차간격은 30분 내외, 이용요금은 기존 급행 시내버스 요금 이상인 2000원 내외가 적절할 것으로 봤다. 또 동대구역이나 대구역, 서부정류장, 북부정류장 등 광역 교통 거점을 연결하거나 이용수요가 많은 수성구, 달서구, 북구 지역은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일부 변경하고, 대구시티투어와 연계한 시내순환관광버스 운행도 제안했다.

이 박사는 “택시운송사업자의 반대로 무산된 한정면허 공항버스를 신규 도입하는 것은 재추진 명분도 없다”며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면세점, 도심과 지역 내 관광호텔을 연계하는 공항버스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시와 호텔이 공동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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