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판기념회서 총선출마 선언

강동필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이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간공항인 대구공항을 꼭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9일간의 단식 투쟁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인구 250만의 내륙도시 대구가 경제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공항을 제 발로 걷어 차버리는 희한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더 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동필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세계 최고의 접근성을 지닌 도심 공항인 대구공항은 한번 없애면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오는 21일 군위와 의성 주민투표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이 이뤄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주민투표로 K-2 군 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면 진짜로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이 시작된다”고 자신했다.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이전지는 군 공항이고, 민간공항 이전 관련 사업은 확정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강 사무총장은 “민간공항을 옮기려면 군 공항 특별법이 아닌 공항시설법을 따라야 하는데, 공항시설법에 근거해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는 게 근거”라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말하는 군 공항과 함께 민간공항을 이전하는 통합신공항은 엉터리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사기에 가까운 엉터리 추계로 불가능한 계획을 마치 가능한 것처럼 꾸몄다”며 “후적지 개발수익보다 신규 군부대 건설비용이 더 많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비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사업시행자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공항이 빠져나가면 최고의 경쟁력을 잃는 것이어서 부산, 인천보다 더 밀려날 것이고, 경제쇠락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대구공항 주변을 항공산업단지로 만들어 대구의 주력업종을 첨단 신산업으로 바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영남대를 졸업한 뒤 감정평가사로 일하는 그는 2016년 연말 백인포럼 등 5개 시민단체 초청 통합공항 이전 설명회 자리에서 권 시장이 일방적으로 공항이전에 대해 짧게 설명한 뒤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면박을 주는 장면을 목격한 뒤 대구공항 이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고, 공항 없는 도시 대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대구공항 지키기에 나섰다고 했다.

15일 달서구 진천동 피에스타에서 대구공항 지킴이로서 1000일의 투쟁 기록을 담은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4·15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강 사무총장은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이 70%가 넘는 것으로 나왔지만, 국토균형발전과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구공항의 존치에 대해 소통하고 고민하는 국회의원과 정치인이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위해 단식투쟁과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을 했다면 이렇게 급작스럽게 출마를 결심하겠나”라면서 “대구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대구공항을 지키고자 하는 진정성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다. 절대 정치적 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열차 소음이 심하다고 동대구역을 옮기는 일은 없지 않느냐”며 “전투기 소음 심하다고 민간공항인 대구공항을 옮겨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또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영남권신공항 조성이 무산되고 권 시장이 덜컥 받아든 엉터리 통합신공항은 아직 사업의 타당성과 관련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사무총장은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구시민의 의견을 묻도록 돼 있다”며 “독단적으로 공항을 추진한 권 시장은 실패할 경우 즉시 사퇴하겠다는 책임 있는 자세를 지금이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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