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23~28일 특별경계근무

14일 오전 포항시 북구 포항북부소방서 덕산119안전센터 직원들이 죽도시장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비상소화전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설 연휴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연휴 중 화재 발생 확률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발생한 화재는 21만4443건이다.

이는 하루 평균 117.5건, 인명피해는 하루 평균 6.3명(사망 0.9명·부상 5.4명)인 셈이다.

이 시기 중 설 연휴 기간에는 화재 2819건이 발생한 가운데, 하루 평균 발생 건수는 148.0건, 인명피해는 하루 평균 6.7명(사망 1.2명·부상 5.5명)이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 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나 소방서 추산 7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5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자체진화에 나섰던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아파트 주민 42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같은 달 4일 오후에는 성주에 위치한 꽃 포장재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1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공장 직원 9명이 내부에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설 연휴 일평균 화재 건수는 전체 일평균보다 25.9% 높았고, 인명피해와 사망자 수 또한 각각 6.4%, 33.3% 많았다.

설 연휴 화재를 장소별로 보면 비주거시설이 31.0%(874건), 주거시설이 29.5%(832건)를 차지했다.

특히, 사망사고로 이어진 화재 중 주거시설 발생 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4%(17명)로, 전체 시기 평균 비율인 59.1%보다 훨씬 높았다.

설 연휴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59.6%(1680건)로 가장 빈번했고, 전기적요인 18.4%(518건)도 비교적 많았다.

설 연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난방기구를 미리 점검하고 전열기의 전원코드는 뽑아 두는 게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가스레인지 등으로 음식물을 조리할 때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며, 성묘 갈 때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쓰레기를 태우는 것도 금물이다.

이와 관련 소방청은 올해 설 연휴 기간 ‘화재 사망자 제로(0)’를 목표로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

15∼22일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판매시설이나 영화관, 노인복지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에 대해 전국에서 불시단속을 진행한다. 비상구 폐쇄 또는 피난통로 장애물 적치·소방시설 차단행위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다.

또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소방관서가 특별경계근무를 한다. 주요 행사장 등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긴급상황 시 100%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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