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 숨은 공신 역할 '톡톡'…응원 현수막 걸고 우승 기원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서 맹활약중인 영주 출신 맹성웅 선수.영주시 제공.

영주 출신의 맹성웅(22·FC안양·미드필더)이 지난 12일(한국시간)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조별리그 2차전에서 난적 이란을 꺾는 데 일등공신으로 활약, 고향마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맹성웅은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 매 경기마다 선발로 나서 한국대표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팀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맹성웅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난적 이란과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을 선보이며 이란의 공세적 플레이를 틀어 막았다.

특히 전반 21분 맹성웅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이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자 이동준이 달려들어 가볍게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맹성웅의 활약은 34분에도 다시 한번 빛났다.

34분 이란 아크 앞쪽에서 볼이 뒤로 흐르자 맹성웅가 다시 아크 정면의 조규성에게 연결했고, 볼을 받은 조규성은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이란 골문을 갈랐다.

이날 한국대표팀이 넣은 2골 모두 맹성웅의 발끝에서 시작된 셈이다.

한국은 이날 후반 8분 이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전열을 정비하며 끝까지 골문을 잘 지킨 끝에 2-1로 승리,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날 맹성웅가 맹활약을 펼치며 8강 진출을 확정짓자 고향인 영주시내 곳곳에는 이번 대회 우승과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는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맹성웅는 축구선수 출신이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 겸 전국 초중고 리그 감독관인 아버지 맹진호(영주시청 근무)씨로부터 일찌감치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영주에서 유일하게 축구부가 있는 풍기초에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맹성웅는 서울 잠원초로 전학한 뒤 축구명문인 서울 보인중과 배재고, 영남대를 거쳐 지난해 K리그2 FC안양에 입단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면서 김학범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한국 축구계의 샛별로 주목 받았다.

아버지 맹진호씨는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어 대견스럽다”며 “성웅이가 돌아오면 ‘수고했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경기 결과에 따라 오는 18~19일 8강전을 갖게 되며, 준결승은 22일, 결승은 25일 열린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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