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 2.3%↓ 유통업체·관광업도 매출 감소"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을 비롯한 지역 실물경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9년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조강생산량(포항제철소 기준 137만4000t)은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했고, 철강산단 생산액은 11.1% 나 줄었다.

그러나 포스코 전체 조강생산량(315만1000t)은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량(177만7000t) 증가(0.7%→5.5%)로 1.9% 늘었다.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1조460억원으로 전년동월(1조1760억원)보다 1300억원이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구성비중이 가장 높은 1차금속(-10.5%→-12.5%)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조립금속(0.6%→-3.4%), 비금속(11.3%→-1.8%), 석유화학(40.7%→-12.1%) 모두 줄었다.

제조업 경기 침체에 따라 수출입·투자 관련 지표도 부진한 모양새다.

수출은 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이 지난달(-5.3%)보다 줄었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3.0%→0.6%)은 증가했고, 기계류(-21.2%→-11.9%)는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포항(-5.1%→1.6%)은 증가로 전환된 반면, 경주(-5.3%→-28.6%)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철강산단 수출은 중국 건설경기 침체,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8.7%나 크게 줄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0.2% 소폭 감소한 6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포항지역 철광석 수입 감소(28.1%→-51.4%)에 따라 광산물(31.3%→-12.9%)은 줄어든 반면 철강금속제품(-9.9%→39.5%)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수출 중량은 전년동월대비 14.5% 늘었지만 비교적 비싸게 팔리는 품목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전월 가격 안정세를 보여 제고보충용으로 구입하던 광산물 수입은 주춤한 경향을 보인 반면 철강금속제품 가격이 올라 수입액이 늘었다”며 “건설경기 위축으로 제강사를 중심으로 수출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91로 전월(89)대비 3p하락했다.

지난 5월(-34.4%)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61.8% 크게 줄면서 6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동월대비 13.4%, 건축허가면적도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줄었다.

이 같은 경기 위축은 소비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항·경주지역의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652대로 전년동월(771대)에 비해 15.4% 줄었고,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0.6% 소폭 감소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24만2000명)도 전년동월대비 23.9% 줄었다.

수산물 생산과 부동산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단가가 높은 연체동물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동월대비 6.9%, 수산물 생산액은 23.9% 감소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어류(-9.9% → 21.3%)는 6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된 반면 갑각류(-14.7% → -9.2%)와 연체동물(-84.3% → -80.7%)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과 경주 모두 전년동월대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매매건수는 115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5% 증가세를 보였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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