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협위판장 경매가 설 앞두고 1㎏당 최고 6만원 '돌파'
너울성 파도 등으로 어획량 급감…2~3㎏ 문어는 '품귀현상'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죽도어시장 갈매기수산 김규법 대표와 직원이 갓 삶은 싱싱한 문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문어 가격은 1kg 당 6만5천원선에 판매됐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동해안 지역 필수 제수용품으로 손꼽히는 문어 값이 설을 앞두고 치솟고 있다.

15일 오전 포항수협위판장(포항시 남구 송도동) 문어 경매가가 ㎏당 최고 6만원을 돌파했다.

죽도시장 어시장 상인들 역시 문어 가격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이날 6만5000만원~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사용품으로 인기가 있는 2~3㎏ 정도의 문어는 구하기조차 힘든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명절을 앞두고 수요는 증가하는데 최근 이어진 너울성 파도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9년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동월 대비 6.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별로는 어류(-9.9% → 21.3%)는 증가한 반면 단가가 높은 연체동물(-84.3% → -80.7%)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봐도 2008년 3344t에 달하던 경북지역 문어 어획량은 2018년 2375t으로 10년 만에 29%나 줄었으며, 지난해 역시 11월까지 2093t에 그쳤다.

이처럼 문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는 ‘문어 씨가 말라간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설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수협 한 경매사는 “제사용품으로 많이 찾는 2~3㎏ 정도의 상태가 좋은 문어는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며 “수요는 느는데 물량이 없다 보니 문어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어는 동해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접받은 제수용품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아무리 비싸도 문어만큼은 제사상에 올리는 풍습이 전해내려고 있다.

이로 인해 해마다 수요가 증가하는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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