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상수도 통계 발표…군위, 48.7%로 생산량 절반 누수
30년 이상 관로 울릉 51% 최다

경북 상수도 보급률이 계속해서 오른 결과, 지난 2018년에는 98.4%에 달했다.

그러나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해 경북지역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약 25%는 가정·사무실, 식당 등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새어나가 전국에서 2번째로 누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상수도 통계’를 발표했다.

2018년 기준 경북 상수도 보급률은 1년 전(98.1%)보다 0.3%p 상승했다.

시군별로 보면 구미를 비롯해 영양·고령·울릉의 보급률이 100%로 가장 높았고, 군위(91.3%)이 경북에서 가장 낮은 보급률을 기록했다.

경북에 공급된 수돗물 총량은 4억1820만2000㎥에 달한 가운데, 1인당 하루 사용량은 가정용과 식당·사무실 등 영업용을 포함한 생활용수 전체가 310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6ℓ 증가한 양이며, 2008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연간 총 생산량의 25.2%인 1억528만6000t이 전달 과정에서 누수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도(43.3%) 다음으로 높은 누수율이며, 누수량 또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셈이다.

생산원가(1347.5원)로 환산한 손실액은 1418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누수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군위가 48.7%로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누수됐고, 경주(42.1%), 의성(41.1%), 청도(40.6%) 등의 누수율도 높았다.

반면, 안동(4.4%)와 구미(6.8%)의 누수율이 경북에서 가장 낮은 가운데 경북 평균 누수율 보다 낮은 지역은 8곳 뿐이었다.

30년 이상 된 관로 비율 또한 울릉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전국의 노후 상수관로의 상태를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노후관 교체·개량이 시급한 지역의 상수관망 정비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은 지리정보체계(GIS) 구축률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리정보체계란 지리정보를 필요 목적에 따라 수집·저장·변환한 컴퓨터 응용 시스템으로, 상수도의 경우 수원지, 취·정수장, 배수지 급수전 및 관로설비, 제어설비 등 정보를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경북에서 GIS를 구축한 총 관로 연장은 1만2600㎞로, 전체 관로(2만4883㎞) 중 50.6%에만 지리 정보가 구축됐다.

한편, 경북지역의 수돗물 요금은 1㎥당 837.22원으로 전국 평균(736.9원)보다 비쌌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 569원, 대구 686원 등 특·광역시는 대체로 요금이 낮았으나 강원 1011원, 전북 952원 등 경기를 제외한 시·도의 요금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도시지역은 농어촌 지역보다 인구 밀도, 정수장 규모 등 여건이 양호해 상수도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단순한 상수도 시설 보급을 넘어서 시설을 선진화하고, 관리·운영 고도화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제공할 것”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도시설 설치·개량비용 등을 지원해 지역별 요금격차가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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