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울릉-박승호·김순견·문충운 3명 한국당 박명재에 도전
북구-허명환·강훈 vs 김정재…김형오 공관위원장 행보 변수

왼쪽위부터 김순견, 문충운, 박명재, 박승호, 이건기, 허대만, 강훈, 김정재, 오중기, 허명환 예비후보

오는 4월 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포항지역도 선거구도가 잡히면서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

특히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포항남·울릉 선거구로 옮기면서 기존 박명재 의원 등과의 열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잠잠할 것 같던 포항북 선거구도 후보군들이 고개를 들면서 서서히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박명재 현 의원이 최근 마무리한 20대 국회 마지막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3선 도전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가운데 박승호 전 포항시장·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예선전부터 뜨거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박명재 의원은 “다선 의원이 없는 포항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3선 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3선 도전 필요성을 내세웠다.

이에 맞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 16일 “포항시장 재임 8년 간 끊임없는 변화의 혁신을 통해 포항을 비상시켰으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다시 ‘비상’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순견 전 경제부지사 역시 “지금의 낡은 정치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포항과 울릉군을 재도약시키고, 경제침체의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리더는 평생을 지역 사회를 지켜온 토종 정치인이어야 한다”는 기치를 내세웠다.

여기에 문충운 원장은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우리 지역은 너무 오랫동안 낡은 정치로 시민들이 지쳤다”면서 “포항을 환동해 중심의 국제도시로 만들어 시민의 행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3명이 3선 도전에 나선 박명재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당내 경쟁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선에는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면서 4.15 대전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포항시장 선거 당시 42%가 넘는 지지를 받았던 허 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진 뒤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건기 전 포항남울릉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가 일찌감치 열전을 예고한 가운데 잠잠했던 포항북 선거구도 새해 들어 갑자기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선거구 이전으로 김정재 현 의원의 독주체제가 예상됐지만 김 의원이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의원에게 먼저 현재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지금까지 허명환 전 국무총리실 자치분권국장과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다.

허 전 국장은 지난 17일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으며, 강훈 전 논설위원도 22일 기자회견과 함께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의원의 패스트트랙 기소 여부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며, 오히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복심이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은 빨라야 다음 달 말께 첫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접어든 상황에서 신속한 재판이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회선진화법 규정상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을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지만 지난 2012년 5월 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같은 법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한 사례가 전혀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 패스트트랙과 관련 110명이 여야 국회의원이 기소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회선진화법 개정 필요까지 제기되고 있고, 국회 내에서 법안 상정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쉽게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유다.

이처럼 한국당이 김 의원을 비롯 3명의 주자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중기 전 경북도지사 후보(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가 차분히 전투준비에 나서 또 다른 열전이 예고되고 있다.

패스트트랙보다 더 큰 변수는 지난 16일 선임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행보다.

지난 18대 국회의장을 끝으로 정계를 떠났던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한국당의 행보에 꾸지람과 독설을 나무라 왔던 데다 선임 이후 일성이 “한국당의 컷오프 비율 33%를 넘는 수준의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염된 물까지 바꾸는 진짜 물갈이를 하겠다”고 밝혀 한국당내에 강력한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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