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엔 유네스코세계유산 4곳 무료 관람, 안동민속박물관 전통놀이 체험마당 운영
역사·문화 가득한 하회마을서 탈춤공연도…신비로운 전설 가진한 봉정사는 보물 가득

도산서원 전경. 안동시

안동시는 이번 명절을 맞아 설 당일 하회마을·봉정사·도산서원·병산서원 등 세계유산과 주요 관광지를 무료 개방하는 등 24일부터 27일까지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탈춤공연을 진행한다.

하회마을 내 민속놀이마당에서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마을 삼신당에서는 소원지 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탈놀이 공연장에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과 하회탈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명소 외에도 주요 관광지 할인과 무료 개방을 통해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하는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한다.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시

△ 안동 곳곳 전통문화.

안동역 광장에서는 24일 귀성객을 위한 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청량리와 강릉, 부산 기차 이용객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귀성객을 위한 이벤트, A-스마일 캠페인 등을 비롯해 안동선비양반, 까투리 캐릭터가 귀성객을 맞이하며 흥겨움을 더한다.

설 연휴 기간 입장료 할인 및 특별 프로그램 안내와 더불어 가볼 만 한 안동 관광 코스를 집중 홍보,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예정이다.

안동과 연결되는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정보센터에 관광홍보물을 점검·비치하고, 안동관광홈페이지와 관광홍보용 웹진 발송을 통해 귀성객뿐만 아니라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을 막는 세시풍속의 다양한 민속놀이가 안동에서의 설 연휴를 더욱 다채롭게 할 예정이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는 설 연휴 기간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박물관 전정에서 진행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은 모두 6종으로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줄넘기 놀이 등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단, 설 당일 박물관은 휴관이며 야외 박물관 및 월영교 관람은 할 수 있다.

유교랜드에서는 연휴 기간 입장권 2000원 할인행사와 더불어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도 함께 운영해 전통문화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안동시

△ 안동 유네스코 세계유산 찾아.

안동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4곳이나 있다. 2010년에는 하회마을, 2018년에는 봉정사, 2019년에는 도산서원·병산서원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설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찾으러 안동으로 떠나보자. 설 당일에는 4곳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당시 하회마을을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했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 이미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했다. 마을 입구부터 길을 따라 들어서면 한국의 옛 문화와 역사를 말해주는 고택들이 즐비하다. 큰 기와집부터 초가까지 다양한 전통 주택에서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 보물로 지정된 곳이 충효당, 양진당 등 두 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 화경당, 원지정사 등 아홉 채에 이른다.

강가 백사장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송정이 자리하고 있고, 맞은편 절벽에는 부용대가 있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전통 마을의 풍취는 감탄을 자아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 신청을 앞두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상설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하회마을 인근에는 조선 시대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병산서원이 있다. 낙동강의 하얀 모래밭과 하회마을 사이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시는 서원이다.

입교당, 만대루 등 개별 건물들도 찬찬히 살펴봐야겠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입교당에서 바라보는 병산과 낙동강, 백일홍의 경치다. 만대루 지붕 위 시원하게 흐르는 병산의 능선, 기둥과 기둥 사이 아득하게 보이는 강의 녹색 수면 등 병산서원의 건축은 그 자체로 테두리 없는 액자가 되어 서원을 둘러싼 자연을 가두고 돋보이게 한다.

도산서원은 안동의 명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다. 퇴계 선생이 직접 설계했다고 전해지는 도산서당은 방과 마루, 부엌이 모두 단칸으로 선생의 소박함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뫼 산(山) 자를 산 모양으로 쓴 ‘도산서당’ 현판에서는 선생의 넉넉함과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9곳의 서원 중 유일하게 제향자가 직접 짓고 생활한 공간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원 안에는 퇴계 선생의 유물 전시관인 ‘옥진각’이 있다. 퇴계 선생이 생전에 쓰던 베개와 자리를 비롯해 매화 벼루, 옥서진 등 선생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봉정사 영산암. 안동시

봉정사는 규모가 장대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 신비로운 전설만큼이나 소중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곳이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 국보 제311호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화엄강당, 고금당, 영산회상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등 다 헤아리기도 힘들다. 국보·보물 박물관이다.

봉정사에 가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이 있다. 동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영산암이다. 영산암은 우리나라 10대 정원으로 선정될 만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함께 산사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99년 봄 봉정사를 찾아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관련기사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