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 2순위 우보 유치 신청 파문

경북·대구 통합신공항 주민투표가 공동후보지(비안·소보)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군위군이 단독후보지인 우보면을 국방부에 유치 신청해 최종후보지 선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주민투표가 열렸지만 경북·대구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이 또다시 국방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군위군이 22일 주민투표 결과 1순위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의 공동후보지가 아닌 2순위였던 단독후보지 ‘군위군 우보면’에 대해 통합신공항 유치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1순위 지역인 소보면에 대해 군위군수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의성군수는 비안면에 대해 유치신청서를 함께 국방부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의성지역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군위군민들의 찬성률(우보 76.27%, 소보 25.79%)이 높은 곳에 유치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주민투표 개표가 끝난 22일 새벽 국방부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전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 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군위군에서 찬성률이 높았던 우보면으로 유치 신청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의성군이 비안면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군위군이 소보면 유치신청을 하지 않아 두 단체장이 공동으로 신청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안·소보 공동후보지는 자동 탈락한다.

이에 의성군은 문화행사를 취소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면서도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대화를 통해 공동후보지 유치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성군도 이날 주민투표 결과 반영과 이전 부지 선정계획 절차에 따라 ‘비안·소보 공동후보지’에 대한 비안면 유치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의성군은 “군위군이 옳은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통합신공항이 의성과 군위가 함께 상생하고 공동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합신공항 후보지 유치에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지만 주민투표를 통해 민심을 확인했고 지금까지 진행된 절차가 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주민투표 결과를 확인했고 지자체가 국방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상반된 의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국방부에서 해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후보지를 두 곳이라고 발표했고 주민 견해를 청취했지만 두 곳 모두 유치를 하겠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 권한은 국방부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시행된 통합신공항 이전 유치 주민투표(찬성률+참여율)는 의성군 공동후보지(비안·소보)가 89.52%로 가장 높게 나왔고 군위군 단독후보지(우보)가 78.44%, 군위군 공동후보지(비안·소보)가 53.2%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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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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