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상공을 가로질러 온 플라잉카(flying car)가 스카이포트(sky port)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플라잉카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구 시내로 가는 자율주행 셔틀에 올라탔다.” 2025년 대구의 풍경이다.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상의 세계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장을 찾아가 미래형 플라잉카를 선보인 현대자동차에 대구를 플라잉카 실증도시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세종시와 함께 국토부가 2022년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도시로 지정됐다. 2022년에는 대구에 자율셔틀이 운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플라잉카의 상용화를 위해 2022년까지 자동 경로 설정 등 교통체계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항공기 수준의 제작, 인증, 운항, 유지관리 등 안전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플라잉카 시범운행으로 안전성 실증을 시작해 2025년부터 플라잉카 여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CES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플라잉카 콘셉트 모델은 8개의 회전날개(로터)가 달려 있어서 이 중 네 개는 기체를 띄우는 역할, 나머지 네 개는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돼 있다. 플라잉카에는 4명의 승객과 1명의 조종사가 탑승한다. 항속거리는 100㎞, 최고 속도는 시속 300㎞에 이른다. 헬리콥터나 드론 보다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하고 소음도 적어서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이용 가능하다.

CES에서 권 시장의 제안으로 현대차의 플라잉카 축소 모형이 국립대구과학관에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DIFA)에 현대의 플라잉카 콘셉트 모델이 전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시의 바람처럼 대구시가 플라잉카의 실증도시로 지정되길 기대한다.

플라잉카는 오는 2025년 실증 실험을 시작해 2028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용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라잉카가 상용화 되면 ‘러시아워’ 라는 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교통체증 없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꿈에 부풀게 된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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