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공회의소 조사, 1분기 경기전망지수 61…전년 4분기 보다 18p 하락
제조업 수출입·설비 투자 등 감소 영향 77개사 중 7개사만 '긍정적'

포항 지역 기업경기가 여전히 바닥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1/4분기 포항지역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가 61로, 지난해 4/4분기 79에 비해 무려 18p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치 69에 비해서도 8p나 떨어진 것으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철강 수요 감소 및 일본 수출규제, 내수 부진 등 국·내외 요인들이 겹치면서 생산과 수출감소,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져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전망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의에 따르면 최근 지역 실물경제 동향이 제조업 생산 및 수출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설비투자 관련 지표와 건설투자 관련 지표 모두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잇따라 1/4분기 기업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포항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의 경우 올해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전년 대비 1.7%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철강산업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인 데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져 국내 철강 수요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기조를 타고 있어 일말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77개사 중 올 1/4분기 중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곳은 7개 사에 불과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37개사에 달해 불확실한 경제현실을 그대로 내보였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호전될 것’이 9개사, ‘악화될 것’이 24개사 였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철강업이 44로 지난해 4/4분기 74에 비해 무려 30p나 떨어져 최악의 상황을 보였으며, 화학업종 71·기타제조업 76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해 대비 2020년도 경제흐름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54.5%가 ‘악화’라고 답한 반면 ‘호전’이라는 답은 6.5%에 그쳤다.

이와 관련한 대내 리스크로는 ‘내수 침체 장기화’가 34.7%로 가장 높았으며, ‘고용환경 변화’도 32.6%에 달했다.

대외 리스크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37.7%로 가장 높았고, ‘환율금리 변동성(23.7%)’‘한일 갈등(19.3%)’‘중국경제 성장둔화(15.8%)’ 등이 이어졌다.

한편 기업들은 ‘현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에 대한 질문에서 58.8%가 ‘노동정책 탄력 적용’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파격적 규제개혁(21.2%)’‘수출투자 모멘텀 회복(18.8%)’을 꼽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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