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점 찾지 못해 재계약 불발…후임자 인선 절차 돌입
사령탑·대표선수 잃고 전훈 구상까지 엇나가 올시즌 비상

대구FC가 우울한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대구는 팀의 도약기를 이끌며 5년간 함께한 안드레 감독과 이별하게 됐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안드레 감독은 지난 2015년 대구에서 코치로 시작해 2017년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었다.

팀을 K리그1로 승격시켰으며 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대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구단은 안드레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외 구단에서 안드레 감독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구는 감독 공백에 따른 구단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적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결별 소식에 구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불과 하루 전인 지난 27일 오후까지 안드레 감독이 정상적으로 전지훈련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금 혼란 그 자체다”며 “정상적으로 훈련을 이끈 만큼 재계약이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는 지난 20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자유계약 신분으로 울산으로 이적, 팀의 중심을 잃었다.

지난해 겨울 세징야와 에드가와 계약 연장에 성공하며 올 시즌 희망을 줬지만 팀의 중심과 지휘관이 빠져나가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당초 30일 이후 시작하려 했던 중국 2차 전지 훈련도 전면 취소하고, 경남 남해로 전훈지를 변경시켰다.

대구는 당초 30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2월부터 상해 전지훈련을 준비했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한 선수단 안전확보를 위해 전지훈련 계획을 전면 수정, 30일 조기 귀국해 국내 전훈으로 대체한다.

비록 남해가 대구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지만 안드레 감독까지 떠난 상황에서 전훈계획까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새로운 시즌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대구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장과 대표선수, 전지훈련 구상까지 엇나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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