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연합뉴스TV 캡처]
외로움[연합뉴스TV 캡처]

사회적 고립(외로움)이 기억력을 빼앗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의 새너 리드 박사 연구팀이 영국 노화 종단연구(ELSA: English Longitudinal Study of Ageing) 참가 노인 1만1천233명(남성 5천110명, 여성 6천123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혼자 사는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접 만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는지, 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묻고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사회적 고립이 가장 심한 노인이 2년마다 기억력이 18%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사회적 고립 정도가 ‘평균 범위’에 해당하는 사람의 6%에 비하면 기억력 저하 속도가 3배나 빠른 것이다.

이는 치매 발생에 앞서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 속도와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매로 진단된 노인은 2년마다 기억력을 12~30%씩 잃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사회적 고립 없이 정상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사람은 기억력 저하 속도가 2년마다 2~4% 정도라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기억력 저하가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사회적 고립이 기억력 저하에 선행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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