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현장에 손 세정액 비치 등 최소한 예방물품 마련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경북·대구지역 내 총선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지역민에게 얼굴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임에도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개소식을 연기하거나 행사 진행방식을 변경하는 등 긴급히 일정을 재조정했다.

김현기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는 다음 달 1일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29일 ‘군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군민·당원동지 여러분과 상의 후 이번 주 토요일(2월 1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우한 폐렴이 호전될 때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 개소식을 통해 군민과 당원동지께 인사를 드리는 게 마땅하나, 지금은 선거보다 우한 폐렴을 막아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자 저의 책무”라며 개소식을 연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은 정부의 뒷북 대응으로 전국에 확산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의 위험성과 주의 당부, 예방법을 담은 글과 동영상을 만들어 알리는 등 예방 홍보활동을 펼쳐 군민들이 우한 폐렴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수 예비후보(한국당, 대구 동구을)도 다음 달 초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한다.

김 예비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비상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해 개소식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과 민간이 협조해야 할 일을 챙겨야 하고,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협조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예비후보(한국당, 대구 북구을)도 오는 2월 1일 예정됐던 개소식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희 예비후보(한국당, 대구 북구을)는 30일 오후 3시 북구 태전동 한 건물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개소식을 개소데이(DAY)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개소식은 오후 3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유로운 방문이 가능하도록 행사 진행방식이 변경됐다.

이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보니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는 게 불안할 수 있어 긴급회의를 통해 개소식을 개소데이로 전환했고 선거사무소에서 대기하면서 종일 참석자를 맞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류성걸 예비후보(한국당, 대구 동구갑) 또한 30일 동구 신천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진행하지만,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류 예비후보는 “오후 3시에 진행하려던 의례적인 행사는 대폭 줄이고, 서로 이야기만 나누는 정도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우한 폐렴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이 개소식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선 개소식 현장에 손 세정액을 비치하는 등 최소한의 예방물품을 마련해 놓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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