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동차 부품업계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공장은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가 7일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우려됐던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조업 중단이 현실화돼 철강을 비롯한 관련 후방산업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실무협의를 통해 공장별·라인별 휴업계획에 합의하는 한편 제네시스 생산공장인 울산 5공장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의 생산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 역시 이날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도 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등 오는 7일까지 울산 지역 5개 공장이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한다.

현대차는 휴업기간 중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휴업임금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역시 4일 현재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지만 6일을 전후해 가동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번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중단의 주 요인으로 떠오른 ‘와이어링 하네스’를 국내와 캄보디아 두 지역에서 공급받아 왔으며, 현재 국내 일부 물량을 확보한 데다 캄보디아 지역 공급물량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조정 등으로 생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단 확보된 소재를 바탕을 가동을 이어가는 한편 중국 공급사 측의 생산 재개 움직임이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번 사태로 신차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당초 오는 2월 말 또는 3월 초 SM3 신차를 출시하기로 하고 이미 생산에 들어갔지만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신차 발표 시 공급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 중단 또는 가동 조정으로 인해 경주와 포항, 경산, 대구 등 경북·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본보 2월 3일 자 1면).

특히 경주지역에는 외동공단과 용강공단을 중심으로 580여 개 자동차 부품업계가 집결돼 있는 등 경주지역 핵심산업이어서 완성차 회사 조업중단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와이어링 하네스란 자동차 내 전기 및 전자장치를 연결하는 배선 뭉치로, 자동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특히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부품이 아닌 데다 덩치가 크고 자동화가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인건비가 비교적 싼 중국지역에 공장이 밀집돼 있다.

여기에 차량 모델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기 때문에 국내 부품업체들은 일주일 정도의 물량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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