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서 환자 11명 발생…정부, 감염원·경로 등 분석 중
거주지 중심 유관기관 협조·대응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대구 15명·경북 3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날 발생한 31번 확진자(61·여·서구)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대구·경북 확진자는 19명이다. 추가 확진자의 대부분이 특정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교회가 지역 사회에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 진원지로 의심을 받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는 31번 첫 확진자가 예배를 보았던 지난 9일에 500여 명, 지난 16일에 500명이 교회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 교회에 대해 고위험군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33번째 확진환자는 40세로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여성이다. 지난 16일부터 발열과 몸살 기운이 있었던 이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 검진센터 직원으로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4번째 환자(24·중구), 35번째 환자(26·여·남구), 그리고 36번째 환자(48·여·남구), 42번째 환자(28·여·남구)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 43번째 환자(58·여·달서구), 44번째 환자(45·여·달서구), 45번째 환자(53·여·달성군) 등은 지난 13일부터 17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 7명은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대구에서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15명이 이 교회에 다녔다.

38번째 환자는 56세로 남구에 거주하시는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119 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 입원 중에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46번째 환자는 27세로 달서구 소재 W병원에 근무하는 남성으로 대구의료원에 격리 조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중이었던 33번째부터 36번째 환자와 42번째, 45번째, 46번째 환자 등 총 7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 입원중이다.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38번째와 44번째 환자는 그대로 경북대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며, 43번째 환자는 계명대 동산병원에 격리·입원 조치했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 중인 31번째 환자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현재 환자들이 거주했던 중구·남구·달서구·달성군의 거주지 보건소·구청과 시 재난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다.

경북에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명 발생해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37번(47·남·영천), 39번(61·여·영천), 41번(70·여·영천) 환자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39번과 41번은 대구 31번째 환자와 신천지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7번 환자는 경북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명은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환자 가족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1번 환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교회에서의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가 다녔던 교회에서 많은 노출과 환자 발생이 있었다”며 “교회에서 어떤 공간에, 어떤 날짜에 노출이 됐는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교회에서 발생한 환자는 31번 환자를 포함해 총 11명이다. 단 감염원을 31번 환자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에서 11명이 발생한 것은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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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양승복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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