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인들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구시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의료인이 19명이나 된다고 했다.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응급실은 물론, 아예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어서 막대한 의료 공백을 빚는다.

코로나19 확진 신천지 교인 간호사와 같은 병동에서 근무했던 대구가톨릭대 병원 의사가 간호사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나흘 만에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의료진 60여 명이 한꺼번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대구가톨릭대 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아야 했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 확진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돌보고 치료해야 하는 의료인의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자칫 의료진이 감염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자들을 돌보는 과정에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건강이 나쁜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를 비롯해 경북대병원 간호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등 의료인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인과 접촉해서 격리된 의료인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 된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인 모집에 나서기까지 했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은 벌써 지쳐 있는 상황이다.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달여가 지났다. 대구에 확진자들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대구지역 의료인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의료인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 의료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료인 부족은 응급 체계가 무너져서 코로나19 대응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의료진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 모집에 26일까지 200여 명의 지원자가 나섰다는 소식이어서 그나마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오전 9시까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 모두 20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아직 의료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임시 진료센터의 각 유닛별로 의사 1명, 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등으로 이뤄진 검체채취인력 3명, 행정인력 1명, 방역(소독) 인력 1명 등 6명 단위로 운영되는데 인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천지대구교회 전수검사 대상자가 9000명에 이르고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2만8000명을 합쳐 모두 3만7000여 명에 대해 2주 내 집중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