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현재 국내 확진자가 모두 1766명이다. 하루 사이에 505명이나 늘었다. 어느 곳 보다 대구·경북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의 확진자가 1132명으로 1000명을 훨씬 넘어섰고, 경북도 345명이나 된다.

이처럼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대구·경북 지역에는 인력과 시설, 물자가 모두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상은커녕 격리병상도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의료 인력이 태부족이다. 대구에는 정부가 파견한 의사 38명과 간호사 59명 등 의료진 101명과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투입한 의사와 간호사 등 120명이 배치됐다. 여기에다 전국에서 지원한 공중보건의 등 250여 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들 의료 인력으로는 힘에 부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 뛰어들어 병마와 싸우겠다는 ‘의병(醫兵)?’들이 잇따라 자원하고 있어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의하면 지난 24일부터 대구지역에서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27일 오전까지 모두 490명이 지원했다. 직무별로는 의사가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임상병리사 52명, 행정직 등 90명이다. 마음 든든해지는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7일 대구시청 브리핑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지역 의료인들에게 호소한다”면서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간호 인력 추가 투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와 감기 증상이 있는 대구시민 2만8000여 명의 진단검사에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민간기관이 맡고 있는 코로나19 검체검사 역시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의료진과 의료시설 부족난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전문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는 물론 전국 지자체들이 확진자들을 분산해 치료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대구에서 병상이 없어 입원을 기다리다 숨진 사망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입원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확진을 받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사례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전국의 의료기관에 분산 치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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