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 등 밤낮없이 사태 수습…의식주 지원 임무 수행 자처 눈길

왼쪽부터 제2작전사령부 권점남 민간조리원, 김흥래 중령, 박정희 민간조리원.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모자란 혈액수급과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으로 온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헌혈동참부터 경북·대구지역 주요 거점 방역활동, 선별진료소와 검체채취운송 지원까지 한 달 동안 밤낮없이 지역사회 재건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매진 중인 군인이 전역 일정을 미루는 희생정신을 보여 감동을 전하고 있다.

15일 2작사에 따르면, 2작사 예하 50사단에서 근무 중인 김흥래(53) 중령은 전역에 앞서 이달부터 전직지원교육에 입소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마지막으로 군에 헌신할 기회라며 임무수행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현재 대구시청 범정부 특별대책지원단에서 군 대외협력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의료, 방역, 군수 등 군에서 대구시에 지원하는 각종 분야별 현황을 종합하고, 지원 장병들의 의식주와 관련한 제반 현황과 지자체와의 협조사항을 식별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김 중령은 “30년 군복을 입게 해준 국가에 대한 감사가 임무수행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주어진 소명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민간조리원으로 근무 중인 박정희(59·여), 권점남(58·여)씨는 앞서 퇴근 없이 부대에서 4박 5일 동안 숙식하며 조리원 임무를 자처했다. 코로나19의 군내 확산을 막고자 군으로부터 재택근무를 권유받았으나 함께 일하는 조리병들의 부담이 될 것을 우려, 영내대기를 결정하고, 생활이 다소 불편한 병영식당 내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며 근무를 이어나갔다.

2작사 관계자는 “박정희·권점남씨는 영내근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으나 군내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상급부대 지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자가 비상근무로 전환됐다”며 “앞서 신병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더 챙겨주고 싶은 진심은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점남 조리원은 “장병들과 더 오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며 “코로나19 차단에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부대로 돌아가 장병들에게 밥을 해주고 싶다”고 심정을 전했다.

2작사는 지난달 14일 장병들의 헌혈동참부터 지역 내 방역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동대구역 일대부터 시작된 방역 임무는 신천지 대구교회, 서문시장, 대구시청과 대학·대형병원 일대까지 진행됐다. 경북 구미 주거시설을 비롯해 칠곡, 경산, 의성, 영덕, 영천, 경주 등에서도 방역작전이 진행됐다.

2작사 관계자는 “15일 현재 대구 중구 학원시설 9곳에 장병 40명을 투입해 생활밀착형 방역작전을 시행 중이다”며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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