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도 1.11%로 감소
전문가 "금주가 고비…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당부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응 현황 및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일일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추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사태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총 누적 확진자수는 8162명이며 이중 834명이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0시보다 7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격리해제는 120명 증가하는 등 격리 중인 환자는 줄어들었다.

먼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는 지난달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추세적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 환자는 지난 6일 518명을 기록한 뒤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 10일 131명을 기록하며 3일간 하루 평균 117명씩 줄면서 증가폭 감소세가 빨라졌다.

이후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11일 신규 확진 환자가 242명으로 늘었으나 12일 114명, 13일 110명, 14일과 15일에는 각각 107명과 76명까지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확진 환자 감소와 함께 신규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도 2월 29일 6.16%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고 있다.

15일 0시 기준 신규 검사 건수(6877건)대비 확진자(76명) 비율은 1.11%다.

특히 지난 10일과 12일 신규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0%대를 기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앞당겼다.

신규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의 하락은 같은 검사 건수에 비해 확진자 발생이 더뎌진다는 의미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도 희망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한 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변곡점(turning point)이란 곡선의 모양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변화할 때의 점을 뜻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에 도달해 꺾이는 시점을 의미한다.

지난달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중국 우한 사례로 볼 때 코로나19 확산은 발병 후 두 달 이후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 기준 중앙임상위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정점은 3월 20일 전후가 된다.

또 지난달 24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보험팀은 역학 모델을 토대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 20일 정점을 찍고 최대 확진자 수는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JP모건은 대구시 거주자 중 3%가 1차 감염에 노출됐다는 가정하에 수학적 모델 및 중국 사례를 사용해 추정했다.

이렇듯 변곡점을 맞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만큼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장, 교회, PC방,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지속돼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의 예방관리 강화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처럼 국민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협조에 힘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일상화해 계속 유지하는 것이 결국 코로나19를 지역사회 전파로부터 벗어 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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