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장

춘추시대의 노나라의 공자께서는 “천명을 아는 것이 군자다”라고 말한 것처럼 타고난 명(命)과 앞으로 닥쳐올 운(運)을 정확히 알고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지혜로운 처신이다. 사주추명학은 기본원리인 역(易)과 음양오행의 순환고리를 가지고 명(命)을 이해하는 체(體)를 먼저 공부하고 다음에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발생하는 용(用)에 해당하는 운을 보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사주추명학은 동양학의 사상 범주인 체용(體用)을 이해해야 한다. 명이 체라면 10년 마다 나타나는 대운(大運)은 용(用)이다. 대운은 명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환경적인 요소이자, 시대정신이다. 한해 신수와 같은 세운(歲運)은 한해의 성패와도 관계되는 한해의 내부문제와 외부공부가 타고난 명에 간섭하는 것이다.

타고난 명(命)이 세속인들이 선망하는 부(富)와 귀(貴)를 누리는 사주팔자라 하더라도 대운과 세운이 타고난 명이 필요로 하는 용신(用神)과 희신(喜神)이 들어오지 않는 흉운이면 고급차를 차고에 두고 사는 것과 같은 인생이다. 용신(用神)은 사주의 중화를 조절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오행이나 십성이며, 희신은 용신을 보좌하는 오행이나 십성을 말한다.

한편 사주의 격이 국회의원감이 아니더라도 대운과 세운 및 월운 및 일진이 좋은 길운이면 당선이 보장되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본인들이 국민들을 대표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감이라고 주장한다. 즉 국회의원감은 아닌데 한때의 천운이 도와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나 하는 행동과 말들은 시정잡배 같은 언행으로 국민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시중에는 국*의원이라고 조롱감이 되고 내로남불식의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출마자들의 과거 행적과 인품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필자가 보기에는 국회의원감이지만 천운이 도래하지 않아 공천에서 떨어지고 설령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가더라도 천운이 불리하면 당선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선거 같은 경우는 대운이 좋고 세운이 좋아도 선거 기간 동안의 월운이 나쁘고 일진(日辰)이 불리하면 공천에 불리하고 선거에 나가더라도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번 경자년(庚子年) 무인월(戊寅月)과 기묘월(己卯月)에 진행된 21대 총선의 각 당의 공천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통령 후보도 장관도 다선 국회의원도 떨어지는 것은 천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결과 홍준표 대표와 각 당의 다선의원들이 추풍낙엽처럼 낙천되어 여야 모두 공천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격은 충분해도 천운이 불리하기 때문에 억울함이 생길 수도 있고, 과거의 행적 때문에 낙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선거는 바람’이라고도 이야기하는 것이 주로 천운을 말하는 경우이다.

다가올 운명의 추이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태어난 달을 기본으로 하는 격국론(格局論), 일간 기세의 강약을 보는 억부론(抑扶論), 천간의 계절의 한난(寒暖)과 지지의 조습(燥濕)를 조절하는 조후론(調候論)에 입각한 사주의 중화(中和)를 만드는 용신(用神)과 희신(喜神)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 또한 사주원국과 대운과 세운 및 월운과의 생극제화(生剋制化) 및 합(合)과 형(刑),충(沖),파(破),해(害)로 인한 사주원국(사주팔자)에 미치는 변화의 추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현재의 상황과 다가올 미래를 예단하고 추론할 수가 있다.

특히『궁통보감(窮通寶鑑)』에서 언급하는 한난과 조습의 조후이론은 특별법과 같이 다루어져야 제대로 간명이 가능하다. 올 경자년(庚子年)의 천간의 ‘경(庚)’은 서늘한 가을의 냉기를 품고 있는 경금(庚金)이다. 또한 지지의‘자(子)’는 겨울의 습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비와 이슬 및 샘물이나 하천 등의 담수(淡水)나 생명의 시원인 난자 및 정자 및 종자나 소립자에 해당하는 물인 자수(子水)이다.

그러므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대체적으로 음력 10월부터 12월생인 경우의 겨울생, 사주에 봄 여름의 기상인 갑목(甲木)과 을목(乙木)의 목(木)과 병화(丙火)와 정화(丁火)의 화가 필요한 분, 건조한 메마른 땅인 무토(戊土)와 미토(未土) 및 술토(戌土)가 필요한 사주는 이번 선거가 매우 불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 일진인 경자년 경진월 무자일은 무토를 제외하고 천간의 서늘한 경금과 지지가 모두 습한 진토(辰土·용)와 자수(子水·쥐)가 합하여 물로 변했다. 따라서 겨울생에 태어난 후보와 각 진영의 리더에게는 매우 불리한 달과 날이 될 것이다. 한편 봄이나 여름에 태어나거나 사주에서 금과 수가 용신이나 희신에 해당하는 분들은 당선이라는 영광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제 4주가 지나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국회의원 300명이 4년간의 국정을 담당하게 된다. 경자년 경진월의 천운이 4월 4일 16시 39분에 들어온다. 자유우파냐 진보좌파냐의 민심의 바람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불 것이다. 유권자들은 공정한 게임의 룰로 선거가 치러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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