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국 지자체가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구시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적극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시민 이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영업장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이들 시설에 대해 휴업을 권고하고, 일선 구·군청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대구의 신천지 교회와 부속시설 51곳에 대해 폐쇄하거나 출입 금지를 연장했다. 시는 신천지 교회가 소유하거나 임차한 시설 37곳을 25일부터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키로 했다. 또 신천지 관련 사택과 숙소로 파악한 7곳에 내린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도 무기한 연장하고, 개인 소유 시설 7곳에 내린 폐쇄 조치를 2주 연장했다.

대구시의 이 같은 조치는 신천지 교회가 가혹하다는 반발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이 밝힌 것처럼 신천지에 가혹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의무다. 신천지 교인들로 인해 대구시가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대구시의 조치처럼 다른 자치단체들도 신천지 교회 뿐 아니라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종교시설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로 감염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구시는 해외 입국자 관리에도 예민한 반응이다. 23일까지 대구시가 관리하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147명 가운데 12명이 코로나19 유증상로 확인됐다. 유학이나 여행으로 출국한 국민이 자가진단 앱으로 유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12명이나 된다. 대구시는 비유럽 입국자는 스스로 2주간 자가 격리하게 권고하고, 유럽 입국자도 정부 지침대로 음성을 받아도 14일 동안 집에 머물게 했다.

대구시가 24일 전날까지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무도학원·무도장, 영화관·소극장 등 1289곳에 대해 운영 여부를 점검한 결과 1013곳이 휴업 중이다. 이들 실내 영업장 휴업률은 78.6%다. 휴업률이 체육도장 94.2%, 무도학원·무도장 96.4%, 영화관·소극장 95.2% 수준이었지만 체력단련장 45.8%로 나타나 더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대구지역 4463곳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PC방에 대해 영업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 지침을 위반하는 업소는 시설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매우 적절한 조치다. 다중 이용시설과 신천지교회, 외국 입국자 관리에 방역의 승패가 달렸다. 전국 지자체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를 대구시 사례를 모범으로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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