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관리지원단 "음성→양성 배제못해"

2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의사들이 동산병원 의료진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살펴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방법과 의료시스템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지역 88번째 사망자인 A씨(53)는 지난달 27일 신천지 교육생으로 교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조치 됐다가 지난 5일 동구보건소에서 검사를 해서 이튿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일 격리해제 된 A씨는 6일 뒤 의식을 잃은 채로 인터넷 기사에게 발견돼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가던 A씨는 24일 오전 8시 20분께 사망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를 앓고 있었지만, A씨 사망은 대구시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25일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4명으로 감소했다. 2월 19일 10명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10명 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확진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0시 기준 완치 환자는 170명이고, 누적 완치자는 2776명이다.

김신우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도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잠복기가 긴 경우는 예외적으로 봐야 한다”며 “주변에 위험원에 대한 접촉 가능성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는 만큼 노출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면서도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큰 문제가 없고, 시민 전체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급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진다는 특징이 있고, 2차 세균감염이 중요한 인플루엔자와 달리 바이러스 자체와 싸움에서 지는 경우가 나온다”는 설명도 보탰다.

김종연 부단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의 가족이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자가격리 기간 음성이었다가 해제를 위한 검사에서 확진되는 경우가 있다”며 “무증상 상태라 하더라도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보다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단장은 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양성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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