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백신 'GX-19' 원숭이 임상 시험 진행…"빠르면 6월 사람에게 적용"

포스텍 현직교수가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DNA백신’ 개발에 나섰다

성영철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가 창업해 대표로 있는 제넥신과 제넨바이는 자체 개발한 DNA 백신 ‘GX-19’를 영장류인 원숭이에 투여하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제넥신에 따르면 GX-19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 백신 후보물질이다.

제넥신은 원숭이 안전성 확인 후 6월 임상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장류 실험은 국내 이종(異種) 장기 이식 기업 제넨바이오가 주도한다. 제넨바이오는 이종 장기에 쓰는 형질전환 동물 개발, 이식기법, 이식 관련 신약 등 전 과정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의 최대 주주다.

영장류 실험은 신약 또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신뢰성이 높은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시행된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유사해 백신의 안전성, 면역원성 효능 등을 평가할 때 주로 쓰인다.

앞서 제넥신은 포스텍(POSTECH)과 국제백신연구소와 제넨바이오, 바이넥스, 카이스트(KAIST) 등과 DNA 백신 ‘GX-19’를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꾸렸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에 맞설 항체를 만드는 기존 백신과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코로나 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는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착각’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는 나중에 진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바이러스와 면역학,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 19 예방에 쓸 수 있는 백신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 중 제넥신은 그동안의 DNA 백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기로 했다. 제넥신은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전암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사람과 동물에서 ‘GX-19’에 의해 유도된 항체를 분석해 백신의 효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국제백신연구소는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 아래 1997년 한국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개발 과정에서 시료 생산을 맡기로 했다.

제넨바이오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등 이종(異種) 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영장류 실험에 전문성이 있다. 제넨바이오에서는 GX-19의 효력을 원숭이 모델에서 분석 및 평가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포스텍과 카이스트가 참여한다.

포스텍의 이승우 교수는 실험용 쥐에서 GX-19의 항체 발현 여부 등 면역반응을 분석할 예정이다.

카이스트의 신의철·박수형 교수는 임상 면역학 분야 전문가로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담당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DNA 백신을 제조해 6월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6월 중 임상을 개시하는 게 목표다.

제넥신은 관계자는 “이미 GX-19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해 동물에 투약할 수 있는 시료를 확보했다”며 “영장류 실험은 GX-19의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투여를 시작해 6월에는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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